골방기도와 믿음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15-03-20 15:56:06    조회: 2,334회    댓글: 0
지난 주일 말씀을 준비하면서 믿음과 기도는 동일 선상에 놓인 것이라는 생각이 깊숙히 들어왔습니다. 믿음이 하나님 한분만을 절대적으로 의지하는 마음의 상태라면, 기도는 그 마음을 믿음의 대상자인 하나님께 진솔하게 소통하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믿음이 없다면, 우리가 기도라고 하는 행위는 "자기 개발을 위한 성찰" 또는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의 종교성을 보여주기 위한 떠벌림 밖에는 되지 않을 것입니다. 반면 우리가 기도를 하지 않는다면, 결국 우리는 하나님 한분 만을 의지하지 않고, 온갖 의지할 대상들을 마음에 가득 채우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여기에 한가지 변수를 더하자만, 그저 마음은 있지만 우리가 무한히 개으르고 무책임한 상태일 수 있다고나 할까요?

어쨋든 정상적인 상태는 홀로 주님을 만나는 기도의 시간을 의미있게 갖는 것이겠지요. 이것도 두가지 형태를 지닐 수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우선은 Brother Lawrence의 이야기 같이 하나님의 임재를 항상 실습(practicing God's presence)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의 일상적 삶의 자리에서 벗어난 기도가 아니라 내가 하고 있는 모든 일 가운데, 하나님의 임재를 인정하며 주님과 지속적인 대화가 이루어지는 삶의 형태라고 하겠지요. 하나님의 면전 앞에(Coram Deo) 서 있는 자신을 항상 인식하는 모습입니다.

아울러 둘째는 의도적으로 삶의 분주한 자리를 벗어나, 홀로, 골방에서, 어떤 소중한 주님과의 긴밀한 사귐의 자리에서 다른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은 가운데서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존적인 기도를 드리는 것입니다.

이 두가지 형태의 기도가 우리 삶에 잘 자리잡게 된다면, 우리는 믿음으로 호흡하고, 믿음으로 생각하고, 믿음으로 행동하는 성령께 이끌림 받은 삶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다시 한번 기도에 대한 마음을 가다듬고, 주님 앞에 홀로서기를 더 의미있게 경험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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