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생각해 보는 신앙의 길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13-01-24 17:24:21    조회: 2,457회    댓글: 0
가끔 찾아 읽어보는 기독교 언론은 교회와 목사들에게 대한 목멘 비판으로 가득합니다. 일반적인 언론의 기질 때문이기도 하겠고, 사실상 교계 안에 존재하는 부조리 때문일 것입니다. 목사로써 이런 기사들을 보면서 먼산 바라보듯 할 수는 없습니다. 욕망에 대해서, 특히 돈과 이성 그리고 명예로 대변되는 욕망 앞에 자유로울 수 없는 타락한 근성을 지닌 인간으로써 진땀 나는 자기와의 싸움이 있기 때문이지요. 내 마음에 대해서 몇 번 씩 생각해 봐야 하는 경우가 부지기 수입니다. 

그러나 교회와 지도자로써의 목사가 비판 받는 이유는 기독교의 도(the Way) 때문이 아니라 하나의 경제적 기반을 지닌 기관으로써의 교회, 그리고 그런 기관을 운영하는 운영인으로써의 목사의 모습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현실적으로 하나의 단체 또는 집단으로 존재하며 거기에 수입과 지출이 있고 예산과 집행이 있는 운영이 따르는 기관으로써 그 역할을 벗어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과거 우찌무라 간조 같은 분이 주장한 무교회주의라면 조금이나마 그런 것을 배제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것을 성경적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요? 성경에 그려진 교회의 모습에는 분명 물질의 거둠과 나눔이 있고, 그것을 관리하는 체계가 있고, 교회에 직원들이 세워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operation으로써의 교회의 모습 그 자체를 부담스러워 하는 것은 목욕물과 함께 아기를 내다 버리는 꼴이 될 수 밖엔 없겠지요.

하지만 핵심적 문제는 우리의 관심이 너무 그 operation의 성패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대형교회가 교회로써 성공한 것이 되고, 무조건 스케일이 확장되면 마치 일반 사업의 확장과 같은 의미로 이해하기 때문에 신앙적 논리가 도리어 눌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시대가 너무 "성취주의적"이기에 그 안에서 짓밟히는 인격을 변증하고 회복 시키는 사역을 하기 위해서 신앙 공동체는 도리어 반 문화적(counter-cultural) 방향을 택해야 할텐데, 일반적으로 교회도 문화와 함께 같은 방향으로 질주하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요즘 한국에는 너무 과다한 스피드에 지친 사람들이 슬로우 문화에 대해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이 시대가 요청하는 교회는 도리어 슬로우 처치가 아닌가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패스트, 슬로우 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그리스도의 도입니다. The Way of Christ. 기독교의 신앙의 본질적 의미를 생각하고, 더 깊이 사고하고, 묵상하고, 적용하고, 신앙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입니다. 그러니 교우들도 거기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입니다. 교회를 하나의 사교적 문화 집단으로 만들려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일종의 사회 운동을 하는 깃점으로 생각하는 것도 결국은 문제가 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신앙 공동체를 통해서 영적인 자아를 더욱 깊이 알아가고 하나님의 나라의 좋은 소식을 통하여 은혜로 재 편성된 우리의 가치를 발견하고 정말 가치있는 삶을 살기 위하여 그리스도의 형상을 우리 안에 빚어가는 수고가 이어져야 할 것입니다. 바른 신앙의 고백 (orthodoxy), 바른 신앙의 문화 (orthopathy), 그리고 바른 신앙의 생활화 (orthopraxy)가 형성되어 가도록 바로 그 본질적인 길(the Way)에 우리의 초점을 맞춰 나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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