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완다에서 온 편지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09-04-07 13:07:19    조회: 2,066회    댓글: 0
아래 편지는 르완다에 가신 Jeffrey Lee 선교사님(장로님)께로 부터 온 편지 입니다. 계속 위하여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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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화요일이 공휴일입니다. 15년전, genocide가 시작된 날입니다. 우울한 날이지요. 그래서 월요일 하루 일하고 쉬는 날입니다. 수요일, 목요일 일하고 금요일이 또 휴일입니다. Good Friday로 하루를 다 쉬네요. 그래서 이틀 일하고 3일이 휴일입니다. 할 일이 많아서 결국 일은 해야 하지만, 그래도 휴일인 것이 마음에 여유를 주긴 하네요.
 
아내와 함께 Genocide Memorial Museum를 다녀 올까 합니다. 기분좋은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중요한 역사의 한 부분이고 인간의 탐욕과 파괴성, 잔인함이 어떤 극한 상황까지도 몰고 갈 수 있는가를 깨달아 알 수 있는 기회이니까요...
 
밀린 Blog update도 할 계획이고, 청탁받은 원고 글도 써야 하고, Kinyarwanda 공부도 해야 하고, 내일 성경공부 인도할 준비도 해야 하고, 그리고 사무실에 밀린 일도 해야 하고... 결국 그렇게 시간이 다 가겠네요...
 
벌써부터 5월 미국에 들어갈 일을 생각하면 마음이 설레이지만, 그 이전에 해야할 일들이 참 많습니다. 지점도 두개 열게 되어 있고, 말라위에도 다녀 와야 하고, credit class도 시작해야 하고, 이사회도 해야 하고, 방문하기로 되어 있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 브리핑도 해야 하고, 조직 재정비하는 일도 계속 추진해야 하고... 할 일을 생각하면 overwhelming합니다. 그러나 일은 눈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옛 군대다닐 적에 한 친구가 한 말을 마음에 새깁니다. 일은 하나 하나 손과 마음으로 하는 것이랍니다. Proactive한 마음가짐과 우선순위에 따라 하나 하나 일을 해나가면 된다는 말이지요. 그래서 안도의 숨을 쉬고 마음에 위로를 받습니다.
 
이곳에 오기전, To Do보다는 To Be에 더 신경쓰고 싶다는 각오를 했습니다. 각오는 여전합니다. 그런데, 아직도 삶은 To Do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To Be에 신경쓰지 못하고 있으니 To Know도 게을리하게 되네요. 올바른 인생의 시간사용을 하도록 기도하는 분들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처음에 이 글을 쓰기 시작할 때는 몇분 자주 연락주시는 분들을 염두에 두고 쓰기 시작했는데, 안부인사할 때도 되었다 싶어 많은 분들을 다시 더 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의 변화에 대해서도 쓰겠습니다.
 
이제 두달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3주전에 이사짐을 받았고 그래서 이제 정리가 되어갑니다. Urwego Opportunity Bank (UOB)에서의 사역은 대폭적인 조직 개편이 추진 중이고, 3년 계획으로 추진 될 Transformation Plan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동안 르완다 전 지역에 흩어져 있는 은행의 사역자들을 거의 다 만났습니다. 그들의 고충과 그들이 섬기는 고객들에게 일어나고 있는 Transformation 사례를 듣고, 앞으로의 비젼을 나누고, 도전을 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고객들도 일부 만났지만, 5월부터는 한달에 두번씩 고객들과의 Town Meeting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그들의 음성을 직접 들어야 Christ-Centered, Client-Focused approach를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직원들을 만나면서 울기도 했습니다. 그들의 헌신과 그들을 통해 일어나고 있는 변화의 결과가 너무 귀하고 감사했기 때문입니다.
 
아내는 제가 집안 일을 돕지 못하기 때문에 혼자 다 정리해 왔습니다. 르완다의 간호사모임이 처음 시작되어서 그 모임에도 참석하였습니다. 그 동안, 집안 일 정리하느라 많은 시간을 보내었고, 5월에 미국에 다녀오면 의료사역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입니다. 성경공부하러 오는 분들을 섬기는 일,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섬기는 일을 주로 해왔습니다. 많은 능력을 가진 사람인데, 지금은 바쁜 중에도 충전하는 시간으러 여기고 있습니다.
 
극빈자들이 빈곤으로 부터 탈출할 수 있도록 주님의 이름으로 주님의 능력으로 그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보람이지만, 우리에게 저녁먹는 값도 안되는 적은 돈이 한 가정을 소생시킬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들의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고, 생산적인 사회의 일원으로 회복되는 과정을 지켜 보면서 엄청난 사역의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게다가, 사랑을 나누는 삶을 통해 복음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이 예수님이 기뻐하실 일이기에 더욱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저희를 알고 가끔이라도 저희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저희가 지속적으로 사역중에 분요함때문에 신체적 강건함과 영성이 약해지지 않고 오히려 깊이 성숙해 가도록 계속 기도 부탁드립니다.
 
아래의 글이 삶에 지치신 분들에게 의미를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키갈리에서 제프리 리 드림

 

10대 자녀가 반항을 하면
그건 아이가 거리에서 방황하지 않고
집에 잘있다는 것이고.

지불해야할 세금이 있다면
그건 나에게 직장이 있다는 것이고.

파티를 하고나서 치워야 할게 너무 많다면
그건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것이고...

옷이 몸에 조금 낀다면
그건 잘먹고 잘살고 있다는 것이고..

깍아야 할 잔듸, 닦아야할 유리창, 고쳐야할 하수구가 있다면
그건 나에게 집이 있다는 것이고..

정부에 대한 불평 불만의 소리가 많이 들리면
그건 언론의 자유가 있다는 것이고...

주차장 맨끝 먼곳에 겨우자리가 하나 있다면
그건 내가 걸을수 있는데다 차도 있다는 것이고..

난방비가 너무많이 나왔다면
그건 내가 따뜻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고...

교회에서 뒷자리 아줌마의 엉터리 성가가 영 거슬린다면
그건 내가 들을수 있다는 것이고...

세탁하고 다림질 해야 할 일이 산더미라면
그건 나에게 입을 옷이 많다는 것이고...

온몸이 뻐근하고 피로한다면
그건 내가 열심히 일했다는 것이고...그리고

이른 새벽 시끄러운 자명종 소리에 깼다면
그건 내가 살아있다는 것이고..그리고

이 메일이 너무 많이 쏟아진다면
그건 나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 만큼 많다는 것이지요.


~~~~~~~~오늘도 좋은 하루,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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