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옛 친구로 부터 크리스마스 카드가 한장
날라오는 것입니다.
카드를 받은 저로써는 좋기도 하고
한방 얻어 맞은 것 같은 느낌이기도 합니다.
왜냐구요?
먼저 카드를 받았으니
저쪽에서 선수를 친 샘이지요.
혹 주소가 바뀌지는 않았을까
고민하면서도
잠시 잊고 살았던 옛 친구를 회상하며
제가 먼저 카드를 보냈다면,
그리고 받는 그 친구로 부터 반가운 전화를,
아니면 늦었지만 답장 카드를 받았다면
그 느낌이 아주 상쾌했을 텐데 . . . .
살다보면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리고 그 많은 사람들을 잊고 삽니다.
물론, 모두 다 챙기며 산다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그래서 적지 않은 시간을 함께 나눴던
그 친구들이
그토록 쉽게 잊어지는 일은 없어야 할텐데.
마음을 크게 넓히는 운동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관심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절대로,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제 주위를 오간다 할지라도
사람이 귀찮아지는 순간이 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당신이 내 곁에,
그리고 내 기억에 있기에
저는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