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때 보다 시끄럽게 지나갔습니다.
항상 한 것 같지는 않은데
갑자기 주일 예배 후에 받은 케익,
장미 한다발 . . . . 나를 무척이나
쑥스럽게 했습니다.
생일 하루 전인 화요일 밤에는
아마도 아내가 연출한 서프라이즈 파티가
날 기다리고 있었는데
다정스러운 수 많은 얼굴들이
귀가하는 나를 동시에 바라보는 바람에
그대로 다시 나갈까하는 순간적인
충동을 느꼈지요.
EM 사역을 방지훈 목사님께 delegate한 후에
처음 맞는 생일파티이기 때문인지 몰라도
조금은 센티멘탈한 시간이었지요.
어쨋든 바쁜시간, 먼 거리 사방에서
찾아와 집을 가득 메워준 형제, 자매들이
참 예뻐 보였습니다.
방 목사님이 연출한 특별 프로그램도 있었는데
고등학교, 대학교 때 사진을 어디서 찾았는지
파워포인트로 프레젠테이션을 하면서
이말 저말 . . . .
그 때 모습을 보면 볼수록,
나 많이 좋아 졌구나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파마한 머리에, 퍼플 색깔 틴트가 보이는 안경.
상상이 되시는지? 상상하지 마세요.
비록 지금은 배가 나오고
굴러다닐 듯한 몸매지만
그래도 지금이 그런대로
혐오감은 주지 않는 것 같아서.
그날 모두가 하는 얘기가
"You don't look as old as your age."
그 말은 역시 old 란 얘긴데,
시간이 가는 것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저 지난 시간 언젠가
돌이켜 보면서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하지 않고,
"내가 달려갈 길을 다 달렸고 . . . "라고
외칠 수 있다면 크게 감사할 것입니다.
지난 일년 간도 저의 주위에서
사랑을 배푸신 모든 성도, 친구, 가족에게
감사드립니다.
더이상 키는 크지 않겠지만
마음이라도 많이 크는 한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