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후기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04-07-02 15:46:45    조회: 3,957회    댓글: 0
41번째 생일은
어느때 보다 시끄럽게 지나갔습니다.
항상 한 것 같지는 않은데
갑자기 주일 예배 후에 받은 케익,
장미 한다발 . . . . 나를 무척이나
쑥스럽게 했습니다. 

생일 하루 전인 화요일 밤에는
아마도 아내가 연출한 서프라이즈 파티가
날 기다리고 있었는데
다정스러운 수 많은 얼굴들이
귀가하는 나를 동시에 바라보는 바람에
그대로 다시 나갈까하는 순간적인
충동을 느꼈지요.
EM 사역을 방지훈 목사님께 delegate한 후에 
처음 맞는 생일파티이기 때문인지 몰라도
조금은 센티멘탈한 시간이었지요.
어쨋든 바쁜시간, 먼 거리 사방에서
찾아와 집을 가득 메워준 형제, 자매들이
참 예뻐 보였습니다.

방 목사님이 연출한 특별 프로그램도 있었는데
고등학교, 대학교 때 사진을 어디서 찾았는지
파워포인트로 프레젠테이션을 하면서
이말 저말 . . . .
그 때 모습을 보면 볼수록,
나 많이 좋아 졌구나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파마한 머리에, 퍼플 색깔 틴트가 보이는 안경.
상상이 되시는지? 상상하지 마세요.
비록 지금은 배가 나오고
굴러다닐 듯한 몸매지만
그래도 지금이 그런대로
혐오감은 주지 않는 것 같아서.

그날 모두가 하는 얘기가
"You don't look as old as your age."
그 말은 역시 old 란 얘긴데,
시간이 가는 것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저 지난 시간 언젠가
돌이켜 보면서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하지 않고,
"내가 달려갈 길을 다 달렸고 . . . "라고
외칠 수 있다면 크게 감사할 것입니다.

지난 일년 간도 저의 주위에서
사랑을 배푸신 모든 성도, 친구, 가족에게
감사드립니다.

더이상 키는 크지 않겠지만
마음이라도 많이 크는 한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샬롬!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