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도 예술입니다. [2]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04-02-14 15:18:49    조회: 3,958회    댓글: 2
이전에 이런 얘기를 설교에서 한 기억이 납니다.
예술과 기술의 차이에 대한 것입니다.

같은 음악이나 미술 또는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해도
사람에 따라 그것이 예술이 될 수도 있고
그저 기술이나 기교에 미치는 수준 밖에
안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좋은 예술을 만들기 위해서
기술은 필수입니다.
기술을 연마하고 마스터 하기 위하여
예술가들은 엄청난 땀과 눈물을 흘려야 합니다.
요요마가 어느 프로그램에 나와서 이런 말을 하더군요.
자신은 컨서트에서 연주할 음악을
수 천번 반복해서 연습한다고 . . .
저는 그의 프로의식에 감탄했습니다.

그런데 연습 만으로 안되는 것이 예술입니다.
음악을 사랑한다고 해서 음악인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예술과 기술의 차이는 미(아름다움)에 대한
의식의 차이일 것입니다.
예술가는 일반인과 차이가 있습니다.
예술가는 미에 대한 남다른 비젼을 갖고 사는 사람입니다.
남이 보지 못하는 인텐스한 미적 감각과
안목이 있는 사람입니다.
즉, 남이 보지 못한 것을 본 사람이고
그 가장 완벽한 미적 현실에 접근하기 위하여
자신의 기술을 동원하여 연주하고
오선지에 음악부호를 그리고,
캔버스에 붓질을 하는 사람입니다.
결국 그것에 접근하지 못하기 때문에
비극적인 눈물을 흘리고,
남이 보기에는 멀정한 작품을
불에 태워 버리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비관한 나머지
자기의 생명을 버리기 까지 합니다.
결국 예술을 예술 되게 하는 것은
마음 속에 불타오르는 갈망, 갈구, longing입니다.

저는 기독교는 예술의 성취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완벽한 미를 소유한 존재를 우리는
하나님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그가 그의 자녀된 자들을 불러드릴
역사의 종착역은 바로 하나님의 완벽한 아름다움이
온전하게 현실화된 자리입니다.
그리고 성도들은 그 아름다움을
마음으로 갈구, 갈망하며 사는 사람들입니다.

몇 년전에 Contact이란 영화가 있었지요.
유명한 여배우 Jody Foster가 주연하는
과학공상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과학 공상 뿐 아니라
종교의 영역까지 접근하면서
우주의 신비를 표현하려고 합니다.
Jody Foster가 신비한 우주계를 여행하게 됩니다.
과연 그가 실제로 여행을 한 것인가,
아니면 환상을 본 것인가가
이 영화 속의 화제입니다.
그런데 Jody Foster가 외치는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그는 천문학을 연구하는 과학자였기에
그 황홀한 아름다움을 보면서
"이 자리에 내가 아니라 시인 (Poet)이
왔어야 하는건데 . . . "
결국 그 아름다움을 다른 사람에게
표현할 능력이 자기에게 없음을 한탄하는 것입니다.
시인은, 예술가는 바로 아름다움을
아직 그 것을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한 저자들은
시인처럼 아름다움의 완성인 종말을 그려 줍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아름다움을
능력이 닿는대로 상상해 봅니다.
그리고 신앙이 있는 예술가들은
그 아름다움을 자신의 예술에 담습니다.
그리고 그 완성된 미에 도달하지 못한다 해도
비관하지 않습니다.
언젠가 하나님께서 은혜로 자신을 그 황홀경으로
인도해 주실 것을 믿고 소망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목회도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회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계시록에 기록된 대로
새 예루살렘이 하늘에서 부터 내려오는데
신부가 신랑을 위해 단장한 것 같았다는 것입니다.
순결, 순수, 맑음, 싱그러움과 넘처나는 생명력 . . . .
동시에 지식과 지혜와 통찰력이 번득이는 밝은 정신 . . . .
아름답되 그림자가 없고,
예쁘되 천박하지 않은,
밝지만 무게있는 그런 모습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그런 교회를 저의 설교와 teaching으로,
또 부족한 저의 삶의 자세로 그려보려고합니다.
주일을 보내고 난 저녁에
안타가움의 발버둥을 쳐보기도 하고,
혼자 땅을 치며 울어보기도 하고,
하늘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기도 하지요.
그러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제 자신이
좋은 예술가의 실력이 되지 않고,
그래서 하고 싶은 많큼 표현되지 않고,
나의 삶이 사람들을 설득시킬만큼
진실되지 못하지 않았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기쁨의 교회는 참 좋은 교회입니다.
그래서 제 자신을 보면 딱할 때가 많지만
교회를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보면
눈앞에 환하게 종말의 아름다움이
스며 나옵니다.

그래서 오늘도 기쁩니다.
쥬빌리 갤러리를 통해서,
선교사 보고식을 통해서,
건물 구입을 덕스럽게 이루려고
노심초사하는 형제들을 통해서,
열린말씀컨퍼런스의 강사팀을 통해서,
임직자를 신중하게 세우려고 기도하며 생각하며,
또박 또박 정겨운 이름들을 써놓은 추천서를 통해서,
저는 오늘도 종말의 아름다움을 보는
기쁨을 맛보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영원한 나라의 아름다움이
제 앞에 보입니다. 비젼으로 . . . .

아, 눈앞에 보이는 이 아름다움을 
좀 더 잘 표현할 수 있다면!!!

 
         
 
   

댓글목록

작성자:     작성일시:

  7년을 방관자로만 머물던 때가 그리 아프지많은 안았습니다. 한송이 국화꽃을 위해 새한마리 그렇게 오랫동안 울었듯이 저도 오늘의 감격을 위한 시간이었다 생각하니 절 그냥 내버려주신 것이 아니라는 하나님의 은혜가 참 절절히 감사합니다.

작성자:     작성일시:

  목사님!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하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우리 교회 홈페이지가 이제는 활력이 넘치고, 조금씩 궁금해 지기 시작합니다. 역시 우리 기쁨의 교회는 참 좋은 교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