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하나라CD를 통해서 이룰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설교 CD라던지, 찬양곡 CD라면야 별 의심없이 필요에 따라 보급되고 사용될 수 있겠지만, 하나라CD는 정체가 조금은 불분명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문학지 형태이기 때문에 음악과 음악 사이에 네레이션이 들어가고, 그 네레이션을 통해서 내용이 연결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뜻이 아주 선명하지는 않습니다. 더군다나 삽입된 음악은 귀에 익은 팝송, 가요, 클래식 몇 곡 등입니다. 한 곡은 소위 "CCM" 곡입니다. Love Me Tender나 Feeling같은 곡들, 양희은의 "제비꽃", 박인희의 "꽃반지 끼고" 등이 어떤 의미에서 "복음"의 관문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해 하실 수 있습니다. 하나라CD(듣는 문학지)란 아이디어 자체의 출처는 저라고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제작 자체는 다른 분(JHP)의 손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저와 다른 관계자들의 피드백이 있었지만, 전체 구상이나 편집은 그분의 손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그래서 제가 딱 이렇다고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그렇지만, 그러나 적어도 어느 정도 그 의미를 밝혀 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하나라CD는 말 그대로 필라 이민자들의 문화 생활를 돕기 위해 정신 세계의 "청량음료"와 같은 역할을 하려는 것입니다. 바쁘게 하루 하루를 지내면서 잊었던 마음의 영력을 다시 생각하게 하고 그 안에 딱딱하게 굳어버린 땅을 촉촉하게 적시는 역할, 그래서 다시 한번 정서적 꽃씨가 뿌려지고, 마음의 화단이 가꾸어질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둘째, 교인이 다닌 분들에게 단도직입적으로 "신앙심"을 불어 넣으려고 하는 것이기 보다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질문"을 던지되 너무 쉽게 답을 제시하지 않는, 상대의 생각을 인정하고, 좋은 고민을 격려하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듣는 분이 "언젠가는 예수 믿으라는 말이 나오겠지!"하다가 결국 그렇지 않기에 의아하게 생각하시거나 또는 여러분들께 "이거 왜 만들었을까요?"라고 물어보지 않을까 하고 구상해 본 것입니다. 혹 그런 질문을 받으면 "복음"을 잘 설명해 보심이 어떨지요.
세째, 일반 은총의 영역에서 나타나는 "갈망"(longing), 즉 이 세상에서 얻을 수 없는 영혼의 충족감을 은근히, 또는 강하게 느끼도록 함으로써 "고통", "공허"와 심지어 "죽음"(또는 시간의 흐름과 늙어감)의 문제까지 질문하도록 하려는 의미가 있습니다. 결국 "사랑"은 "그 분에게 우리 자신을 내어주는" 것이며 그분으로부터 "기쁨" "의미" 그리고 "생명"을 얻을 수 있다는 특별은총적(구속적) 메세지를 받을 마음의 준비를 도모하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라 CD를 듣고 망각하고 살았던 "다른 나라"에 대한 갈망, 소망이 다시 깨어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하나라 CD의 제2편, 3편 등으로 연결되어 만들어지면서 아마 군데 군데 좀 더 뚜렷한 복음제시가 나타나는 것을 보실 수 있으리라고 기대해 봅니다.
어쨋든, 이 새로운 매개체가 지역사회에 잘 접목되어 생명을 나누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