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간에 마음을 뒤숭숭하게 했던 금융 위기까지 합치면, 마음 놓을 기회가 없을 정도로 이런 저런 위기감이 쉴새 없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위험과 환란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앞에 다가와 있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믿음의 사람이라면 이럴 때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까요? 우선 너무 극단적인 위기감 속에서 두려움에 빠져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입니다. 무슨 일에든지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빌4:6)는 말씀이 생각납니다. 우리 마음에 세상에 대한 두려움, 초조함을 조성하는 것은 성령의 역사라고 할 수 없습니다. 성령께서는 우리에게 평강과 담대함을 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반면에 어려운 일들을 당할 때 아무 일도 없는 것 처럼 무감한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성도가 누리는 담대함은 하나님과의 화목을 기반으로 하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주장하시는 하나님과 화목하는 성도는 그 분의 주권 아래 우리의 삶을 맡기고 살아가는 것을 매일 연습합니다. 하나님을 믿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믿음과 상관 없이 스스로 자만함으로 담담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죄인의 모습입니다. 하나님의 심판과 징계에 대해서 무관심한 사람들에 대해서 베드로 사도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말세에 조롱하는 자들이 와서 자기의 정욕을 따라 행하며 조롱하여 이르되 주께서 강림하신다는 약속이 어디 있느냐 조상들이 잔 후로부터 만물이 처음 창조될 때와 같이 그냥 있다 하니 . . ."(벧후3:3,4). 이 말씀은 하나님의 심판이 없다고 선언하며 죄 가운데 있으면서도 자긍하는 사람들에 대한 설명입니다. 이런 자들은 "주의 날이 도둑같이 온다"는 경고를 들어야 합니다.
세상엔 항상 어려운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세상 어떤 일도 특별한 의미가 없다고 말해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세상 역사는 하나님의 의도에 따라 그의 구원과 심판이라는 상반된 결과를 향하여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고 말씀이 권면하고 있습니다. 어려움이 있을 때 더욱 기도에 힘쓰고 세상에 빠져 있던 마음을 다시 흔들어 깨우고 주님께로 회복되도록 전력을 다하는 것이 성도의 지혜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주간과 주말은 더욱 기도로 하나님께 회복되는 은혜의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