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 위에 노란집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10-08-05 18:15:02    조회: 2,410회    댓글: 0
이번 한 주간은 새 캠퍼스로 거의 매일 출근했습니다. 사무실로 쓸 공간(1911 W. Marshall Street . . . 가운데 있는 그레이색의 집)을 이미 확보했기 때문에 임시 책상을 하나 놓고 이곳에서 실무를 볼 수가 있습니다. 사실 요새는 와이파이 (인터넷) 연결과 셀폰만 있으면 어디든지 사무실이 될 수 있는 모바일 시대이니까 더욱 그렇습니다.

새 캠퍼스에 출근하는 이유는 이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격려하기도 하고 또 질문에 답해드릴 수도 있고 이것 저것을 조율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가끔 현장을 들리시는 교우들을 반갑게 맞이하기도 합니다. 또 하루 공사가 마무리된 현장을 거닐면서 기도하는 시간이 아주 은혜가 넘칩니다. 그 시간에 귀가 따갑도록 들리는 매미들의 찬양이 마음을 들뜨게 하기도 합니다.

새 캠퍼스 제일 왼쪽에 새로 구입한 1919 W. Marshall Street 집은 한마디로 폐허였습니다. 깨어진 유리창들이 합판으로 막아져 있었고, 벽은 군데 군데 허물어지고, 정말 볼품없은 집이었습니다. 8년 동안 비어 있었던 집 . . . 그러나 반듯하고 프레임이 든든하여 버리기는 아까운 집. 이 집을 어떻게 해야 하나, 많이 고민했습니다. 동네 사람들에게도 꼴불견이고, 캠퍼스 분위기도 왠지 어색하게 만드는 공간이었지요.

고맙게도 N 교우님께서 자신의 은사를 살리셔서, 여러명의 employee들과 함께 집 수리를 시작해 주셨습니다. 교회를 위해서 자재와 노동력을 헌물해 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몇 주간의 수고가 눈앞에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외부는 완벽하게 수리되었습니다. 언덕위에 노란집은 동네 망신인 흉가가 아니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는 예쁜 집이 되었습니다. 옆에 세워진 빨간 벽돌의 그라지도 깨끗하게 보수되고 . . . 이제 이 집은 "영성관" (Center for Spiritual Formation)으로 2층은 중보기도실, 임시 기숙실, 기록보관실로 쓰이고 1층은 영어목회실, 자녀교육부 사무실로 쓰임받은 훌륭한 사역의 도구가 될 것입니다.

이제 본관 옆 별관(Pine-Rock Building 이란 이름을 붙여볼까 하는데 . . .) 안에는 카페와 도서실 공간도 벽을 트고 카펫을 까는 등 새롭게 준비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곧 본관의 벽에는 멋진 쥬빌리 배너가 올라갈 것입니다.

교우들이 함께 이 공간에서 맘껏 예배하고, 교제하고, 훈련 받을 날이 가슴 벅차게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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