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인물탐구 - 디모데, 어떻게 그리스도의 좋은 병사가 됐는가?
우리는 사도 바울이 없는 신약의 교회를 도저히 생각할 수 없다. 그런데 이 위대한 사도 바울과 함께했던 여러 동역자들을 고려하지 않고는 충분히 그는 사역을 이해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 가운데 디모데는 단연 앞선 동역자다. 사도행전과 서신서들을 볼 때 바울의 사역에 디모데가 없었다면 신약의 교회는 세워질 수 없었다. 바울의 사역에, 또 초대 교회가 세워지는 데 있어 꼭 필요했던 인물인 디모데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디모데, 성경을 만나다
바울에게 ‘아들’로 불리는(딤전 1:2, 18; 딤후 1:2, 2:1; 참조 고전 4:17) 디모데가 성경에 처음 등장하는 곳은 사도행전 16장이다. 바울은 2차 전도여행 중 루스드라에 갔을 때, 거기서 ‘디모데라 하는 제자’(행 16:1)를 만났다. 이것이 ‘믿음 안에서 참 아들 된’ 디모데의 등장에 대한 첫 기록이다. 첫 기록에서 그를 ‘제자’라고 호칭한 것은 의아할 정도다.
우리는 사도행전의 이 본문에서 디모데에 관해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기록을 보는데, 그것은 “디모데는 루스드라와 이고니온에 있는 형제들에게 칭찬받는 자”(행 16:2)라는 것이다. ‘제자’라는 호칭에 이어 그를 아는 사람들에게 ‘칭찬받는 자’로 기록됐다는 점도 눈에 띈다. 디모데는 과연 무엇 때문에 그렇게 불릴 수 있었을까?
첫 번째는 그가 성경을 만났기 때문이다. 그 흔적을 디모데후서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그는 어머니 유니게와 외할머니 로이스에게 영향을 받았다. 바울은 디모데후서의 중심 메시지이자 모든 사역자에게 매우 중요한 지침인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딤후 1:8)는 말씀으로 디모데에게 교훈한다. 영적 부담이 큰 이 도전을 바울은 디모데가 어머니와 외할머니로부터 믿음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근거로 제시한 것이다.
디모데가 받은 영향을 한마디로 말하면 바로 ‘구약’이다. 구약성경이 디모데에게는 예수님을 향한 믿음을 갖도록 할 뿐 아니라 제자요, 칭찬받는 자로 변하도록 한 것이 분명하다. 이런 점에서 디모데후서에서 바울이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딤후 3:16~17)라고 쓴 것은 매우 적절해 보인다. 하지만 디모데가 ‘제자’요, ‘칭찬받는 자’가 될 수 있었던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디모데, 바울을 만나다
두 번째는 그가 사도 바울을 만났기 때문이다. 바울이 디모데를 동역자로 부른 곳이 바울의 2차 전도여행 때 들린 루스드라였는데, 이때 이미 디모데는 ‘제자’로 불리고 있었다. 그렇다면 디모데는 언제 제자가 됐을까? 바울의 1차 전도여행을 기록한 사도행전 14장을 보면, 바울이 루스드라를 방문해 복음을 전한다. 이때 제자들이 많이 생겨났는데, 디모데도 그 가운데 있었음이 틀림없다.
“복음을 그 성에서 전하여 많은 사람을 제자로 삼고 루스드라와 이고니온과 안디옥으로 돌아가서 제자들의 마음을 굳게 하여 이 믿음에 머물러 있으라 권하고…”(행 14:21~22). 그러므로 디모데가 ‘제자’요, ‘칭찬받는 자’가 됐던 것은 바울을 만나 그를 통해 복음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바울은 디모데전·후서에서 디모데에게 십자가 복음을 반복해 강조할 수 있었고(딤전 1:3~20, 2:5, 6:3; 딤후 1:10, 2:8~13 등), ‘내게 들은 바’ 혹은 ‘네게 부탁한 아름다운 것’(딤후 1:13~14), 곧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고난을 받으라고 도전할 수 있었다. 이 도전을 받아들여 디모데는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는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병사’(딤후 2:3)로 섰던 것이다.
우리는 디모데를 통해 말씀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영적 지도자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발견한다. 복음은 반드시 사람, 그리스도의 제자 된 믿음의 사람을 통해 또 다른 사람에게 전해진다. 교회는 바울과 디모데처럼 복음을 받고 전하는 일꾼들을 통해 세워지고 이어진다. 디모데전·후서를 묵상하는 동안 성경을 향한 뜨거운 마음이 일어날 뿐 아니라, 복음을 모르는 또 다른 사람이 제자 되도록 섬기는 하나님 나라의 역사가 일어나기를 기도한다.
*** 다음 블로그에서 옮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