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ker?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13-10-24 22:32:03    조회: 2,108회    댓글: 0


지난 주일 내가 가르치고 있는 유년부 5학년

소그룹 시간에 한 아이가 손을 들어 묻는다.

"What is Catholic?  Are they Christian too?"


순간 잠시 쫄았다.  지금 내가 어떻게 대답하느냐

에 따라 이 어린 아이의 세계관에 큰 영향을

끼칠 것만 같았다.  내가 답변을 하기 전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생각들이 스쳐갔다. 이럴때
누가 무슨 말을 했지?  
결국은 내 생각을 전하기로 
했고, 그렇게 
아이들에게 답변을 했고, 아이들은 
어린 나이
에도 불구하고 심각하게 듣고 있었다.


 ..



난 나 스스로가 '장로교 교인'이라고 불러본

적이 없다.  다만 장로교 교단에 속한 교회를

다니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선명한 나의 교회

생활 identity 이다.  우리 교회 첫사랑반에서
살짝 배운 칼뱅의 기본 교리와 웨스트민스트
신앙고백이 내가 받은 교육의 전부이다.
그래서
무엇이
침례교, 루터란, 카톨릭, 아미쉬,
etc etc 이랑 각각
틀리며, 왜 우린 장로교 교인이
되었는지에 
대해
서는 별로 아는 것이 없고, 또
자세히 아는 사람을 만나본 적이 
다.


그것이 답답해 따로 혼자 열심히 공부를 해 본
적이 있었다. 
침례교의 교리도 너무나 동의가
되고, 루터란의
예배형식도 맘에 들고, 카톨릭의
유연성은 존경
스럽고, 아미쉬는 무척이나
행복하다. 칼벵의
교리가 어떻든 그의 서슬 퍼렇던
제네바 시절을 생각하면
난 차라리 Quaker 교인이
되지 않
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특히 Quaker교가
한동안 
흥했던 
이 필라델피아에서 몇 십년을
살면서.  


내가 독학해서 습득한 지식이 정말 옳은 것인지

난 확신이 없고, 또 설령 있다고 해도 개파를 

할만큼 심각하지도 않다.  다만 눈가리고 아웅식의

주입은 거부할 뿐이다.  아카데믹스는 정말 

필요한 것이고 금가루 같은 것이지만, 오늘 저녁 

따뜻한 차 한잔을 나눌 수 있는 여유는 결코 

거기에서 오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주일학교 아이들이 이 선생을 잘 만났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다.  다만 여태 듣도 보도 못한 

이야기들을 자주 들려줄 계획과 노력은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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