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내일을 향한 교두보가 되는 한 해로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02-10-06 07:43:14    조회: 3,591회    댓글: 0
어느덧 한 해가 지나고 새 회계 년도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제는 개척교회라는 명칭이 붙기에는 적지 않은 역사를 지닌 교회가 된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년수가 많이 되었기 때문보다는 이미 우리가 함께 지내온 경험의 폭이 넓어 졌다는 것입니다. 벌써 많은 추억이 쌓여 있다는 것을 느낀다는 말씀입니다. 지난 4년 반의 시간은 참 즐거운 시간이었음이 분명합니다.  아, 그때 참 좋았는데!  하는 말을 이제는 재법 자주 듣게 됩니다. 눈에 선한 은혜의 순간들 . . . . 정말 가슴 벅찬 기억들이 우리 공동체에게 있습니다. 지난 한해 우리 곁을 떠나 타 지역으로 이사 가신 분들이 유난히 많았습니다. 이제는 교회 역사에 남길 그런 이름들이 되었습니다. 저들은 오늘도 기쁨의 교회의 따듯한 기억을 간직하고 지금 주어진 삶의 현장에서 수고하고 있을 것입니다.

지난 주, 저는 제가 학창 시절에 다니던 교회의  30년사  책자를 받아 보게 되었습니다. 이민 교회로써 30년이 되었다고 하는 것은 절대로 짧은 역사가 아니지요. 이 책자의 페이지를 넘기면서 옛 기억을 되새기며 특히 사진들을 유심히 보았습니다. 그 때 그 얼굴들이 다 떠오르더군요. 그 중에는 이미 하늘나라에 가신 분들도 많았습니다. 심지어는 저와 동갑내기 친구 중에도 . . . . 저는 이 책자를 보면서 기쁨의 교회를 생각했습니다. 지난 역사가 비록 5년도 채 못되었지만 혹시 그 것들을 사진으로 정리해 다시 본다면 얼마나 감격스러울까? 체스트넛힐에 있는 어느 건물에 모여 첫 기도 모임을 했던 기억,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강당에서 드렸던 감격스러우면서도 어색했던 첫 예배, 에어컨 없는 펜윈 교회에서 100도를 웃도는 무더운 여름 낮에 땀을 뻘뻘 흘리며 드리던 예배,

밝은 홍색의 나무를 파서 만든 교회 싸인을 처음 올릴 때의 찐한 감동, 블랙록 수양관에서 있었던 첫번 가족 수양회 때 온몸에 벌레가 물려서 고생했던 분들의 이야기, 이틀을 참지 못하고 한국 음식이 너무 그리워서 집에까지 가서 밤새 끓인 김치찌개를 파킹장에서 둘러서서 먹던 기억, 까운도 없이 시작되었지만 힘차게 들리던 찬양대의 찬송 소리, 첫 선교사 가정을 파송했던 그 금요일 밤의 열기, 유우머 감각이 넘치는 송길원 목사가 인도한  기쁜소리 2002  때 너무 웃어서 뱃살이 땡기던 기억, 어린이 찬양대와 성인 찬양대가 어울려 불렀던  종이 울린다 의 경쾌한 곡조 . . . .

저는 이 시간 더 많고 감격스러운 기쁨의 순간들이 우리 앞을 기다린다는 확신에 차 있습니다. 주위를 돌아  보십시오, 하나님의 은혜의 자취가 얼마나 뚜렷하게 보이는지. 그러나 오는 한해는 저희에게 아주 중요한 한해가 될 것입니다. 감동스러웠던 어제와 밝은 미래를 이어주는 중요한 교보역할을 하는 한해가 될 것입니다. 우리 앞에 몇 가지 중요한 과제가 있습니다. (1) 말씀 나눔의 소 공동체를 확장해 나가는 일. (2) 모범된 조직 교회로 견고케 세워지기 위하여 일군을 지혜롭게 선정하는 일. (3) 영어권 차세대 사역을 효과적으로 확장해 나가되 특히 영어노회 설립을 통하여 차세대 지도력을 확고하게 만들어 나가는 일에 앞장서는 일. (4) 필라지역 학원가 사역을 견고하게 세우는 일. (5) 건전하고 화목한 신앙 공동체 문화를 형성해 나가는 일. (6) 특수한 삶의 현장에서 있는 분들을 양육하기 위한 특수 사역의 조용한 개발. (7) 장기적인 교회 사역이 안정되게 이루어지기 위하여 교회의 하드웨어를 계획성 있게 준비하는 일. (8) 삶과 성품의 성화를 갈구하며 공동체적 기도의 깊이를 더해 가는 일. 이러한 일들이 잘 이루어지기 위하여 온 교회가 다시 한번 헌신하고 하나되어 또 한번의 힘찬 새 출발을 하는 오늘이 되기를 바랍니다.

은혜와 평강,

박성일 드림
2002년 10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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