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울적할 때 저녁강물 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
날이 저무는데 마음 산그리메처럼 어두워올 때
내 그림자를 안고 조용히 흐르는 강물 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울리지 않는 악기처럼 마음이 비어 있을 때
낮은 소리로 내게 오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 노래가 되어 들에 가득 번지는
벗 하나 있었으면
오늘도 어제처럼 고개를 다 못 넘고 지쳐 있는데
달빛으로 다가와 등을 쓰다듬어주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라면 칠흑 속에서도
다시 먼 길 갈 수 있는
벗 하나 있었으면
-도종환 <다시 피는 꽃> 중에서-
진정 나를 위하여 죽어 줄 친구는 몇명이나 되까? 마음이 울적하고 슬퍼집니다.
그런데 이 시를 읽으면서 친구하나 찾았읍니다. 아시죠 ? ! !
매일 아침마다 기도중에 만나는 이 분이라면 내 등을 쓰다듬어 주는 위로가 되시고 칠흑같은 어둠에서도 마다하지 않고 동행하여 주는 친구 말입니다. 잠시만요........................
그리고 보면 우리는 그이를 두고 얽히고 메인 친구들이네요
친구가 없는 것이 아니라 너무도 친구가 많은 부자이네요. 빈곤 이면에 풍요가 있다는 말이 실감 납니다.
이 아침이 너무도 밝고 싱그럽습니다.
친구들이여!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