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후 (화가 이수동) [1]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04-12-01 23:28:55    조회: 3,405회    댓글: 1



이 그림은 이수동씨의 작품입니다.

이야기가 있는 그림을 그리시는 화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해후" 라는 말의 뜻은 우연한 만남이라는 뜻입니다.

사람들은 우연이라는 말을 참 좋아합니다.

사람들은 우연이라는 말에 낭만과 신비를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우연을 기대하기도 합니다.

우연을 기대한다라는 것은 뜻하지 안지만 운명적이라는 뜻을

자연스레 포함하여 사람들은 사용한다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러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우연이라는 말은

이성적이고 과학적으로 쓰여지는 우연이라는 표현과는

차이가 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인간은 원숭이었고 지구는 먼지가 우연스럽게

전기로 인한 충격으로 생겨났고...

이럴 때 쓰이는 우연이라는 말과는 차이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사실 우리가 삶이라는 현실에서 쓰는 우연이라는 말은

기다림이라는 의미를 동시에 수반하여 우리에게 다가 옵니다.

기다림은 약속을 근거로 한 것이겠죠...

즉 우연한 만남은 약속되어진 만남에 대한 기다림의 완성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해후" 라는 이 작품을 가만히 드려다 보면

남녀가 서 있는 작은 길이 있습니다.

저는 그 길을 약속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따뜻한 주황색은 약속의 때가 영글어 버린 가을을 연상케합니다.


갇혀 있는 듯한 우리 인생에서 우기가 낭만과 소박한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이유는

약속을 우리의 인생의 근거로 삼고 있기 때문입니다.


떠나 보낸 사람...

오늘 새로 만난 사람...

버겁지만 함께 해야만 하는 사람...

무겁게 떠 오르는 아침의 태양도...

우리는 약속을 붙들기에 감사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주황색 찬란한 어느 날...

너나 할 것 없이 함께 기다려 오던 것...

이 모든 것이 열매 맺는 그 때를 기다리며

또한 이미 과거의 맺혀진 열매들을 하나씩 곱씹어 기억하며

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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