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나라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06-03-26 07:50:08    조회: 3,405회    댓글: 0
나는 영화 보는 것을 참 좋아한다. 그래서 영화를 보면 아무리 재미 없는 영화라도 끝까지 본다. 또 이해가 안되면 두세번 더 보고, 재미있거나 감동적인 영화는 수시로 다시 본다. 왜냐하면 처음에 볼 때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을 다시 보면서 찾을 수 있기 때문이고, 또 한 번 본 영화라도 한 참 후에 다시 보면 새로운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TV에서 오래된 영화를 재방송하는 것을 다시 보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A State of Mind"  일단은 충격적이다. 물론 보여주기 위한 도시인 평양으로 국한 되어 있지만 그들만의 사는 모습이 평화로워 보인 것이 그렇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쇄뇌당한 반공사상 때문에 공산주의란 말만 들어도 긴장하고 피하는 생각이 있어서 공산주의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그들만의 세상에서 나름대로 살아가는 모습에서 그렇다. 당연히 헐벗고 굶주림 속에서 고통스럽게 살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아서 놀랬다. 정부와 사회에 대해 불평과 불만속에 살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그럼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또 아내들이 일을 안하고 가정주부로 산다는 것도 놀랍다. 왜 그럴까? 나름대로 가족끼리 노래방까지 하면서 평화로운 모습이 우리가 사는 것과 똑같다. 영화를 보고 난 후에 집으로 돌아오면서 생각해본 질문이다. 그런 그들에게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지원해 준다한들 그들의 마음에 고마운 생각이 들지는 몰라도 그들의 생각까지 우리의 생각으로 바꿀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렸을적 가난했던 우리의 생활을 회고해보면, 그 때가 지금 보다는 평화로웠다는 생각을 물리칠 수 없다. 그들도 그들 나름의 환경에서 적응하고 살아간다는 매우 단순한 답을 찾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주체사상이 종교화 되어있다는 말에 동감한다. 그들은 수령이 곧 하나님이다. 그들을 향한 선교전략이 바뀌어야 한다는 말에도 동의를 한다. 더욱 지혜롭고 치밀하게 전략을 세우고 추진해야할 것이다. 그런데 한가지 그들이 주체사상으로 종교화 되어서 완전하게 무장 되었다는 것에는 염려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불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나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종교의 대상만 바꾸어지면 오히려 종교심이 없는 것보다 쉽게적응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편리한 것에 물들면 그것을 버릴 수가 없다. 언제 우리가 이렇게 모든 일을 컴퓨터로 처리했는가? 지금은 컴퓨터가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부모 세대는 컴퓨터의 필요함 없이도 잘 사신다. 그들도 우물에서 나와 넓은 세상을 경험하면 분명히 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은 그들이 그들 나름대로 잘사는 것같지만 "가랑비에 속옷 젖는다"는 말처럼 우리의 기도와 선교가 그들의 얼어 있는 마음을 녹이고 복음의 꽃을 피울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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