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dentsmith님 보세여 ^^ [2]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04-03-29 22:47:53    조회: 2,299회    댓글: 2
언젠가 책의 제목 중에 이런 것을 보았습니다. ‘맞아 죽을 것을 각오하고 쓴 한국인의 의식구조’.  정확하지는 않지만 아마 그랬습니다. 그 제목에 용기를 얻어 저도 오늘 맞아 죽을 각오를 하고 익명(?)으로 글을 좀 써볼까 합니다.

가끔 어떤 설교를 들으면  정말 무슨 말인지, 듣고 있는 순간에도 하나도 모르겠고 또 정리가 되지 않고, 듣고 나서는 더더욱 무슨 말을 들었는지 모를 때가 있습니다. 혹 내가 졸았나 옆사람에게 집요하게 물어보면 그 대답은 똑같습니다.  하나 하나가 어디서 많이도 들어본 말인데 맨 뒤에서는 도무지 무슨 말을 들었는지 모를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럴때면 좀 장난기의 발동으로 마음속에 이런 생각이 듭니다. “과연 이 말을 하고 있는 저 사람은 자기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정확이 알고 있을까?,”  “저 들고 있는 원고를 뺏아 버리면 하려는 말을 계속 이어 나갈수 있을까?” 

사람들에게 말을 많이 하는 저로서는 경험상 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스스로 정확히 알지 못하면 내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듣는 사람이 절대 이해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을 압니다.  내가 스스로 이해를 했다 하더래도 대중을 이해 시키기 위해선 많은 시간을 들여서 조리있게 글을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아성찰을 위한 말과 글이면 무슨 상관이 있겠냐마는 대중을 위한 글과 말이면 내용만큼 전달방법도 무시 할수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 뿐입니다. 한시간 열심히 설교를 듣고나서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뭔가를 잡을 수가 없을때 오는 공허함도 참 견디기 힘듭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교역자분들께서는 아주 불쾌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죄송합니다.

======================여기까지 dentsmith님이 올려주신글=============================

안녕하세여, 자랑스런 필라기쁨의 교회 청년부 재간둥이 김영훈이라고 합니다...
궁금한게 있음 잠도 못잘뿐더러 궁금증이 어느정도 풀릴때까지 참지못하는 이상한 성격에 소유자이기에
님처럼 이렇게 맞아죽을 각오를 하고 저는 이름을 당당히 밝히고 글을 올려봅니다...

전 아직 여러면으로 성숙이 덜된 파릇파릇하고 장난끼 둘째가라면 서러운 장난끼 18단에 20대 청년이랍니다...
그래서인지 장난끼 발동과 동시에 이러한 궁금증들이 생기더군여...
'과연 누굴까...? 우리교회 사람일까...? 대체 어떤의도루 이런글을 올렸을까...? 왜 본인에 이름을 밝히지 않았을까...? 맞아죽을 각오를 했다면서 왜 익명으로 글을 올리셨을까...?'
솔직히 IP 주소 추적하면 누군지 알아내 궁금증을 풀수도있지만.. 좀 번거럽기도하고..
요즘시대 살아가는 전세계 귀차니즘 환자 1000만명중 한명이기에 그만두었지요... ㅋㅋ

님이 올리신 글을 읽고 제방식데로 문제점 풀이를 한번 해봤습니다...
1)가끔 어떤 설교를 들으면  정말 무슨 말인지, 듣고 있는 순간에도 하나도 모르겠고 또 정리가 되지 않고, 듣고 나서는 더더욱 무슨 말을 들었는지 모를 때가 있으시다구여?
그냥 듣지만 마시고 들으신 설교내용을 조목조목 필기해보세여... 어느정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실겁니다...
2)혹 님이 졸았나 옆사람에게 집요하게 물어보면 그 대답은 똑같다구여?
네, 맞습니다... 님 깜빡 조셨군여... 주일을위해 토욜저녁에 일찍 푹~ 취침해보세여...
3)하나 하나가 어디서 많이도 들어본 말인데 맨 뒤에서는 도무지 무슨 말을 들었는지 모를때가 종종 있으시다구여?
어디서 많이들어본 말인듯한 이유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귀한말씀... 즉 성경책은 다 똑같기때문이구여..
맨 뒤에서는 도무지 무슨말을 들었는지 모르실때가 종종있으신 이유는...
이런이런!! 또 깜빡 조셨군여...
4)한시간 열심히 설교를 듣고나서 무슨소리를 들었는지, 뭔가를 잡을수가 없을때 생기는 공허함에 견디기 힘드시다구여?
not enough!! 더 열심을 다해 들어보세여... 그 공허함을 단지 귀로써가 아닌... 마음으로 채워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또하나...
경건한 자세로 임해야할 주일예배시간에 장난끼의 발동으로 님 마음속에...
"과연 이 말을 하고 있는 저 사람은 자기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정확이 알고 있을까?” 
“저 들고 있는 원고를 뺏아 버리면 하려는 말을 계속 이어 나갈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고계시기때문에 저런 문제점들이 생겨나는것 아닐까요?

이글을 읽으시는 dentsmith님께서는 아주 불쾌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죄송합니다.
저로썬 조금이나마 님께 도움이 되고자 올린글이니... 너무 노여워마시길 바라면서...
박목사님, 고목사님... 존경합니다
이상 김영훈이였습니다 ^^

댓글목록

작성자:     작성일시:

  예수님은 쉽게 말씀을 전하셨죠. 횡설수설 하지 않았습니다.

바리새인들은 말씀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마음으로 받아들일 자세가 없었던 것이죠. 즉 예수님의 메시지는 쉽게 이해되었지만, 받아들이지 못한 것입니다. 이 경우의 책임은 말씀을 전하는 자가 아닌 듣는 자에게 있습니다.

dentsmith님의 경우는 전혀 반대의 경우입니다. 글을 읽어보니, 그분은 저처럼 설교를 잘 듣고 싶어서 귀를 기울이신 것입니다. 그러나 요즘 설교는 제대로 정리되지 못한 채 전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의 책임은 전달자에게 있지 않을까요?

제대로 구성되지 않은 설교를 통해서도 "단어 한 마디에" 은혜를 받는 일이 있다면 그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 때문이지, 설교자가 무조건 정당화될 사안은 아닙니다.

설교를 충분히 준비하지 않고(원고설교를 하지 않고), 한 두 마디로 요약할 수만 있다고 생각하여 설교하기에, 설교가 더 어렵게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 제대로 준비된 원고 없이 전달하고자 하는 한 두 마디의 주제를 가지고 단 위에 올라가 전하기 때문에 종종 삼천포로 빠지는 것이 아닐까요?

작성자:     작성일시:

  꽃미남 ...  자기 얼굴이나 잘 가꾸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