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습니까?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07-05-26 22:46:17    조회: 3,119회    댓글: 0

지금은 잘 들을 수 없지만 예전엔 말씀을 들을 때 자주 듣던 말입니다. 첨엔 잘 몰랐는데
어느 순간부터 주먹구구식으로 강요하는 표현처럼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설교자의 잘못인지 청취자의 잘못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요즘엔 잘 들어보지 못하는 말입니다. 근데 어쩌면 그것이 요즘 세대의 신앙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영화를 봤습니다. 어디로 가는지도 잘 모르면서 퍼즐과 같은 지도를 가지고 항해를 하다가 "Up is down"이라는
메세지를 지도에서 발견하였습니다. 그 메세지를 발견한 사람이 오른쪽 끝에서 왼쪽 끝으로 뛰기 시작하였습니다.
배를 뒤집기 위한 노력이었습니다. 마침 모두가 서로를 잘 믿지 못하고 특히 뛰어다니는 사람을
믿기가 힘든 상황이었지만 "Up is down"이라는 메세지 하나에 모두들 그 사람을 도와 이쪽 저쪽을 뛰어 배를 뒤집었습니다.
망망대해에서 그야말로 자살행위였습니다. 어디서 그런 믿음이 나오는지.. 결국 뒤집힌 배는 가라앉았으나
그 끝은 결국 바다 위였습니다. 마치 지구 한쪽끝에서 땅파고 들어가면 다른 지구 표면위로 나오듯이...

물론 영화입니다. 원래 말 안되는 스토리를 믿고 나간 사람들이기에 가능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와 비슷한 사람들입니다. 세상 사람들에겐 미련한 복음과 성경으로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는 우리이기에...
잠시 저는 정말 믿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는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믿는대로 산다"는 열린 말씀때 들은 말씀을 계속 되새겨봅니다.
물론 성경에 나오는 바울사도나 믿음의 선배들은 우리의 영웅입니다. 너무나 힘들어 보이는 길을 갔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너무나 힘들어 보이는 이유는 내게 믿음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 들 "정확한" 해석의 말씀을 "믿습니까?"
하면서 들을때는 그 어려운 길이 들 어려워 보였고 어렵지만 기쁨으로 갔던것 같습니다.
반면 요즘엔 더욱 새로운 진리를 매주 깨닫지만 그냥 지식이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기에 정작 거슬러 가야하는 상황에선 너무도 자신감 없이 주저하게 됩니다. 가더라도 기쁨없이 확신없이 책임감으로...
바꾸어 말하면 세상 지식은 믿고 있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지식이기에 삶에선 세상을 따라갑니다.

좋은 말씀 듣는데 나의 믿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길이라도 그 길이 잘 되는 길이라는
믿음이 있으면 담대히 나갈 수 있습니다. 이 세상에선 침몰하는 듯하나 하늘나라에서 우뚝히 솟아오르는 길은 믿음 뿐입니다.

믿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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