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가 짧은 글을 하나 썼는데 몇군데 점점점, '...' 으로
표현한 부분이 있었다. 문법상이라면 점 세개로 표현하는게
맞지만 난 점 두개로 썼다. 책이 나왔는데 편집하시는 분이
그걸 모두 점 세개로 바꾸어 놓았다. 그 때 무슨 기분이
들었냐면..
부처의 얼굴을 정성껏 조각하고 이마 가운데에 점을 하나
찍어 놓았는데, 그 점을 지워버리고 의도하지 않는 큰 점을
하나 눈밑에 그려놓은 듯한 충격이었다.
점 세개는 아쉬움이 너무 길다. 하나로 끝내기에는 여운을
표현하고 싶다. 음표에서도 길게 늘이는 기호가 붙어 있는
곳에서는 꼭 세배 길게 하는 것이 아니라, 두세배 길게 하라고
되어 있다. 글로 표현함에도 같아야 한다. 점 두개의 여운과
세개의 여운은 무시할 수 없는 확연한 차이가 난다.
..
그러고보면 난 참 예민한 사람이다. 예술을 하는 사람이
확실한 것 같다, 딴따라. 무슨 예술을 하는지는 몰라도.
요는 .. 의미가 관습으로 인해 무색되는 것을 참을 수가 없다.
창조가 무관심으로 덮히는 것을 보면 화가 난다. 꼭 그런
것들이 내 눈에 뛴다. 섭리가 무시 당하는 것을 보면
내 손까락을 깨물어 그 아픔에 동참하고 싶어진다.
이 정도면 치료가 필요한 정도겠지? 그럴 때마다 같이
사는 장여사의 강력한 태클이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