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1]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13-05-14 16:58:40    조회: 1,915회    댓글: 1


얼마전에 주워들은 이야기에 이런 것이 있었다. 

행복한 사람을 살펴보면 그 주위엔 벗이 반,

적이 반 이라고 한다.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을 수록 행복하고, 자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많을 수록 불행할 것 같은데 ..


반 반 있어야 행복하다고 한다.  뭔가 동양철학의

냄새가 농후한 말이지만 난 그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언젠가부터 난 Radical 한 삶에 관심이 많아졌고

또 그렇게 살고 싶어 Radical 한 삶의 정의를

내려보기 위해 이런저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뭔가 딱 잡히지 않는 질문이 있을때 그 답의 반대를 

생각하면 도움이 된다.  Radical 한 삶의 반대는 ..  

술에 술탄듯, 물에 물탄듯 한 생활.     물론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은 황의정승 같은 성격이 최고

이지만 그조차 그 속엔 절대로 부러지지 않는 진리를 

한자락 품고 있기에 부드러움이 밖으로 세어 나온

다고 생각하는바..

 


그래서 생각해보면   난.. 적이 참 많다.  우리 와이프가

항상 하는 말.. 난 팬도 많고 적도 많다고.  요즘은

적이 더 많아지는 것 같다.  적과 벗.. 그 골이 점점 더 

깊어지는 느낌..  나 자신에 대한 무관심속에 깊어져 

가는 구렁이 더 선명히 드러나고 있다.


우습지만.. 거기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참 만족스럽다.  

나를 둘러싼 거짓을 벗겨내고 정말 나 자신이 되는 

느낌?    우물을 벗어난 개구리가 세상구경 가는 느낌..   

언제 잡혀 먹힐지 모르지만. 

 

내가 내리는 정의가 정답이 아닐수도 있고 또 위험

하다고 지적 당할 수도 있다.  그럼 이렇게 설명하면 

어떨까..   우물을 벗어난 간덩이가 부은 개구리..      

 


벗이 반, 적이 반..   아무도 날 이렇다 저렇다 상관하지

않는 것보단 적이 날 쳐서 다치면  벗이 날 치료해 주고 

위로해 주는 것이 우리의 긴긴 삶의 여정을 더 풍요롭게 

해주지 않을까?  또 그런 추억들이 이어지면 그 무늬는 

더 아름답지 않을까?  Radical 한 삻의 그림자는 그때 

나타나지 않을까?


   


          


 

댓글목록

작성자:     작성일시:

박진호 집사님. 컴백 축하^^

벗이 반..적이 반..이라는 글을 보고 심히 공감.. 난 벗보다 적이 더 많지 않은가..반성도..
그리고 늘 곁에서 벗으로 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도..

다시 생각하게 해줘서 땡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