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재주가 없는 나를 폭로 한다. [1]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07-12-10 10:46:46    조회: 1,788회    댓글: 1
나는 늘  아내를 통해  말을  아끼라고  충고 받는다.  말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닌데도 입만 뻥긋하면 시도  때도 없이  야단을 (?)을  맞는다. 
“당신은  입 다물고 있으면  본전이라도  하지 ~~ㅉ ㅉ"
내 스스로도  한심스럽게도  이내  그런 말 들어 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직선적이고  우직하게  내 뱉는 탓에 들어야 하는 충고다.
요즘  BBK 사건과  삼성 폭로전 때문에 대한민국이 온통 허우적거린다.
 허허 이거  자기 스타일 꾸기는  폭로전을 때에 맞추어 하다니.........
 
어느 날 친구의 집을 방문했다. 
오랜만에 보게 된 친구의 아들을  향하여 
 “너 좀 운동 좀 해야겠다. “
 내가 보기에  뚱뚱한 체격의 그에게  내가 한 말 전부였다.
그런데 이튼 날부터  나에게  돌아 온 말은  <매너가 x이 다 >었다.
사실을 사실대로 애기 했을 뿐이고  오히려  좋은 충고를 했었는데  말이다.
그렇치만  한편 생각해 보면 지지리도  말 하는 재주가  없는 내가 한심하다 말고 딱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 이런 경우는 머리까지 아파온다.
운동을  하다 보면  실수해서 잘 못했는데도  “참 잘했어 ” 하고 추켜 주는 때가 있다.  물론  사기를 높이기 위한 말이라고  이해는 한다.  그러나  이럴 때 나는 열 받는다.  잘 못했으면 잘 못했다고 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여기에 교회는 한 술 더 뜬다.  은혜라는 이름으로  구렁이 담 넘어가는 식 사례가  비일 비재하다.  은혜의 본질을  훼손한다고  윽박지르는 나다.

그런 체질인 나는 어느 날  체중이 불어난  둘째 손녀가  도나스를 먹는 것을 보고  “ 얏 너 그렇게 많이 먹으면  이 아줌마처럼 된다 ” 그때 내 곁에 서 있었던  아줌마는 풍만한 몸집의 여 집사님이셨다. 
정말  생각도 없이 뱉어버린 말 때문에 킥킥대며 줄행랑칠 수밖에 없었다.  생각해보면 생각 할수록  웃음만큼이나  미안하고  입을 찍고 싶은 생각 이 절로 난다
그래서 인가  말 할 때 마다 신경이 쓰인다.  우리 교회 말 잘하시는 분을  머리에 떠 올리면서 말이다.

몇 주가 지난 주일 오후  내게 인사하는 어느 사모님을  만나  나 딴엔 신경 쓰며  말을 건넸다.
“  XX사모님 참  튼튼하게  보이 십니다 ㅎㅎㅎㅎ”
“  아이~!  집사님 ~~!  ㅎㅎㅎㅎ ”
 나 딴에는  듣기 좋게 말을 한다고 했는데  주위에 있던 여 집사님들이  폭소를 터트린다   
내가  또 잘 못했나? 
말이나  말고 그냥 지나 쳤으면 본전이라도 건지는 건데..........

 말 잘 못하는 탓에 스트레스 받는 경우 뿐 아니라  분쟁과  반목이 수없이 발생하는 사례는 셀 수 없다.  그러기에  세상에 변화란 사실 이런 하찮타고 생각 드는 것부터 해야 하는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지난 금요 기도회에서  설교 중  “나를 보면 성도님들이 변화하지 않을 것이다. ”  하셨는데  염려 놓으세요. 내가 다 변하고 있잖아요
세상은 안변해도  내가 변한다면  나의 폭로는 값진 것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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