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십을 넘어서... [3]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10-01-05 13:26:55    조회: 1,764회    댓글: 3
최근 신문기사들을 보고 배운 것들인데요... 사십을 넘은지 벌써 세 해가 다가오니 실감이 팍팍나서... 

1. 발가락 닿기
동맥경화가 심하면 심장마비 같은 것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하죠. 씨티나 엠알아이같은 거로 쉽게 보일텐데, 비싸고 쉽게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다른 방법으로는 기기를 써 맥박의 재어 혈류의 속도로 측정하는 방법도 있다고합니다.  그런데 이것도 의사를 만나봐야 되고... 안방에 앉아서 좀 더 쉽게 체크해볼 수 있다고 합니다.  
    
앉아서 다리를 앞으로 쭉 펴고, 허리를 구부려 손 끝으로 발가락이 닿을 수 있나 한 번 확인해보셔요.  이게 되면, 일단 안도의 한숨 내쉬시고, 안되면 계속 읽으셔요.  최근 임상연구에 따르면 동맥경화의 정도와 발가락 닿기가 서로 상관관계가 있다고 합니다.  아마도 동맥경화가 있으면 몸도 전반적으로 뻣뻣하고 그래서 발가락 닿기도 힘들지지 않나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도 모처럼 이걸 한 번 해봤는데, 닿기는 하는데 (휴우~), 예전처럼 쉽지가 않더라고요.  아내는 닿기는 커녕 택도 없는데, 뻣뻣해서 그런게 아니라 원래 체형이 그렇습니다. (다리가 길어서 그렇다나? )  젊은 시절에도 안닿았고 혈중 지방과 콜레스테롤에서 항상 '우등생'이니 아무래도 만수무강할 것 같습니다.  저는 아무쪼록 새해에 운동이 작심 삼개월이 되지 않도록, 그래서 똥배 매니지먼트도 (?) 좀 할 수 있기를, 또 그래서 발가락 닿기는 쉽게 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2. 결혼과 출산과 체중
흔히 여자들이 임신을 하면 체중이 늘고, 출산을 하고서도 체중이 원래대로 회복이 되지 않기도 하죠.  개별적인 차이도 많지만 이게 아주 흔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신문을 보니, 놀라운게 결혼해서 애기를 갖지 않아도 싱글인 여자들에 비해서 체중이 더 많이 늘어난다고 합니다.  호주에서 6,000명의 여자분들을 십년 동안이나 체중을 설문했다고 하는데요. (생각해 보면, 감히 어떻게 여자들에게 체중을 물어보는, 그것도 십년이나 지속할 수 있는 연구하신 분들도 존경스럽습니다.)  
    
결론을 말하면, 십년간 싱글들은 평균 140 파운드에서 11 파운드, 결혼하고 애기없는 분들은 15 파운드, 결혼도 하고 애기도 있는 분들은 20 파운드 늘었다고 합니다.  임신하고 출산하면 몸에 생리적인 변화가 있기 때문에 설명이 되는데, 애기없이 결혼한 분들은 왜 그럴까요?  한가지 설명으로는 결혼과 함께 소셜 라이프가 좀 더 활발해 지기 때문이랍니다.  말이야 맞죠.  그런데 저도 한가지 이론이 있습니다.  한부류의 여성들은 남편에게 스트레스를 받아서 먹는 것으로 풀기에... 또 다른 한 부류는 결혼생활이 행복하고 마음이 편해져서... 좀 말도 않되는 것 같기도 한데 아무쪼록 두번째 부류의 여성 성도님들이 더 많기를...(저 아내도... 으악 )

3. 두뇌
알고보니 저 혼자만의 현상은 아닌 것 같습니다.  책을 읽는데 참 재밌게 다 읽고나니 머리에 남는게 없어요.  영화를 봐도 그렇고.  열쇠도 잘 잃어버리고. 신문을 보니, 40대가 되면 그렇게 시작한다는 군요.  이러면 흔히 뇌세포가 노쇠하고 죽어서 그렇다는데 (사실 최근에는 성인 뇌세포가 죽기만 하는 것은 아니고 다시 만들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많습니다), 그런데 그것보다는 뇌세포가 충분한 챌린지를 받지않아서라고 합니다.  중년이 들면 뇌가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는 데에는 약해지지만, 핵심을 파악하고 빅 픽쳐를 보는데는 훨씬 더 나아진다고 합니다. (아뭏튼 과학자들은 예로부터 누구나 아는 진리를 새로 포장하여 파는데에 소질있습니다.)  

그런데 이 중년의 뇌를 샤프하게 유지하려면, 새로운 사실들을 뇌세포에 심으려고 애쓰기 보다는 (구글쓰셔요), 이제까지 얻었던 지식과 지혜들은 새로운 각도에서 보려는 노력을 하랍니다.  자기와 경험과 견해가 다른 사람들과 대화도 하고, 그런 책들도 읽고요.  자기와 항상 동의하는 사람들만 만나고, 자기가 이미 아는 지식들을 또읽는 것은 뇌세포에 충분한 자극을 주지않고 약화시켜서 노화를 진행시킨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저는 쪼끔 반골인데, 그동안 저와 많은 대화를 나누며 힘드셨던 분들은 저를 원망하지 마시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저를 다시 대화에 초대하여 주시길...^^

새해 가정에 주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길...

줄리아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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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모이면 군대 얘기가 대화의 단골 메뉴라고 하던데, 사십을 넘어서니 부부들이 함께 모이면 부부싸움 얘기도 꽤 말랑말랑한 대화의 메뉴가 되는 것을 봅니다. 

제 경우는 남편과 냉전 상태에선 식음전폐까지는 아니어도 식욕이 뚝 떨어집니다.  식욕만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갑자기 안하던 집안일 –전등갓 먼지털기, 냉장고 윤내기, 창틀에 낀 때 닦기 등등–까지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위의 글에 따르면, 저는 ‘결혼생활이 행복하고 마음이 편해져서’ 체중이 느는 것 같습니다. 

저희 집 전등갓에 먼지가 쌓여 있던 것이 일 년도 더 되었는데, 몇 일 전에 깨끗해졌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쪼금 반골’인 남편과 심도 있는(=가시 있는) 대화를 나누느라 제 뇌도 조금 샤프해졌습니다.  딱 삼 일을 그랬습니다.

그저께 밤부터 다시 여기저기 먼지가 쌓이고 뭉뚱그레해져 갑니다.  체중이 늘어가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