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이니.. 오늘은 이 눈구멍에 대하여. 몇 주 전 뒷뜰에 있는
deck 을 청소하다가 chemical 이 눈에 튀어 아주 큰일날 뻔한
적이 있었다. 아직도 오른쪽 눈 안의 흰자에 화상 흔적이 역역할
정도로 대형사고였다. 급히 응급실로 뛰어가고 금방 치료가
가능했던지라 다행히 작은 상처로 수습이 되었다. 그 일이 일어나는
동안 아주 무서운 생각이 많이 들었었다.. 실명을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공포가 가득 밀려왔다.
그러고 보니 나의 절친했던 친구가 생각났다. 지독한 약시로
앞이 잘 보이지 않는 내 친구 생각에 한동안 마음이 많이 져려
왔었다. 잘 보지 못한체 그렇게 평생을 지내는 친구도 있는데..
시각장애자였던 그 친구, 그리고 그 친구에게 환한 미소를 선물했던
오랜 추억을 나누고 싶어졌다. 거의 15년 전 쯤.. 델라웨어주의
Sandy Cove 수양관에서 수양회를 같이 간 적이 있었다. 마지막
날 자유시간에 수양관앞 큰 호수? Chesapeake Bay 으로 그 친구와
둘이서 보트를 몰고 나갔었다. 망망한 물위에 떠 있으니 번듯 머리를
스치는 생각이.. 이 친구에게 운전을 맡겨보자.. 그리곤 모터보트의
운전대를 그의 손에 들려주었다. ...
키를 움켜지고 속도를 올리며.. 바로 그때 이 보트를 몰던 그 친구의
환한 미소를 난 잊지를 못한다. 한번도 보지 못한 너무나 환한
그의 미소.. 평생 불가능 할 것이라 여겼지만 지금 이 시간 '운전' 을
하고 있는 그 친구의 즐거움, 형용할 수 없는 즐거움. 옆에서 바라
보고 있는 나도 감격이었다. 얼마전 다시 만난 그 친구는 그때의
기억을 너무나 생생히 가지고 있었다..
.. 얼마전 청각장애를 가진 친구가 하나 생겼다.. 요즘은 이 친구에게
어떻게 음악을 선물할 수 있을까 고민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