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초밥집에서는 손님들이 터치스크린으로 주문하고, '로봇'들이 초밥을 만들고 (농담 아님), 이 초밥들이 컨베이어 벨트로 손님들이 앉은 식탁 주위로 운반되어 지고, 손님들은 자기가 원하는 것들을 집어먹고, 빈 접시는 리턴 벨트에 놓으면 되는데 이 과정에서 접시 바닥의 바코드가 읽혀져 가격이 매겨진다고 합니다. 이런 걸 경험해보신 분이 있나 모르겠지만, 저같은 촌사람은 입이 정말 딱 벌어지는 이야기였습니다! 이런 효율성으로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고 250개도 넘는 초밥집을 세 곳의 중앙통제센터에서 원격 관리한다고 하니, 가격을 낮추어 일본에서 굉장한 성공을 거두고 있답니다. 가격을 들어보니 맥도날드 햄버거보다 더 싸게 초밥을 맘껏 먹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있노라니, 박성일 목사님의 책에 나오는 초밥집이 생각나고 대비가 되었습니다. 박목사님 책에서 저게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5장 '명품교회를 꿈꾸라'에서 등장하는 핏츠버그에 있는 한 작은 초밥집입니다. 거기에 보면,
"... 일단 자기 손을 거치지 않는 음식을 내놓고 싶어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의 한계가 있고..."
라는 대목에 깊은 인상을 받아서 잊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 책에는 더 중요한 메시지도 있을 것 같은데, 이런 것만 기억하니 죄송합니다.^^) 이 초밥집은 작지만 손님들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은 것 같았습니다. 가격은 모르지만, 특별히 쌀 거 같지는 않습니다. 아무리 못해도 햄버거 보다는 비싸겠지요. 하지만 이 초밥집에서는 초밥 이상의 것을 받을 것 같았습니다. 초밥싸는 이의 정성과, 훈훈한 인간미가 넘치는 분위기와, 따스한 마음과 인정이... 역시 Kura는 '구라'가 아닐까 하는 의심이...
초밥은 잘 모르겠지만, '명품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저로써는 참 안심이 되었습니다. 재작년 한국 방문하였을 때 분당의 대형교회에 참석한 적이 있었는데, 무슨 대형 체육관에서 함께 축구경기 관전하고 온 것 같았습니다. 예배를 하고 났는데도 마음이 채워지지 않고 허전하기만 했습니다. 기쁨의 교회에서는 매주 예배당을 나오며 목사님과 악수하고 미소를 나눌 때에는, 이 많은 교인들과 일일이 인사하시는게 한편으론 힘들거 같고 측은한 마음도 들어 옆문으로 새어버리고 싶은 유혹도 생기지만, 빠지지 않고 줄서서 기다리려고 합니다. 어떤 주에는 그 순간이 목사님과 가장 친밀한 교제를 나눌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기도 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