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해묵은 얘기가 되버렸는데^^, 크리스마스 선물로 콧털깍기를 받았습니다. 맨슬레이터 만큼은 못하였지만, 그래도 참 좋았습니다. 뭐 그렇게소문낼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숨길 것도 아니고 손톱깍기가 필요한 것 처럼 콧털깍기도 요긴한 물건입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콧털 손질이 필요한데, 요건 크기도 손톱깍기 정도로 작고 가위보다 훨씬 안전하기도하여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콧구멍 바깥으로 삐죽 삐죽튀어 나오는 콧털이 추해 보이기도 하겠지만 (저 앞에 앉은 분에게 말입니다. 뭐,전 괜찮습니다. 안보이니깐.^^), 무엇보다 조금만 길어지면 코 아래쪽이 간지러워 영 성가십니다. 그리고, 한가지 비밀을 실토하자면, 일 년 정도 전부턴 하얀 콧털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오 마이… 꿈에도 콧털이 하얘질 줄은 몰랐습니다! ‘콧털들로부터 배신당했다’라는 표현이 있다면 아마 이런 경우를 두고 말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나마 없는 자랑꺼리 중 하나가 흰머리가 없다는 건데, 흰콧털이 왠 말입니까? 더러는 까만 머리 덕분에, 직장에서 혹은 교회에서 가끔 반쯤 눈 먼 이들이 ‘보기 보다는 나이가 많다’라고 하면 속으로씨~익 흐믓한 미소를 짓곤 했는데… 흰콧털이 산통을 다 깨어버리게 생겼습니다. 자꾸만 자라는 놈들을 속으로 밀어 넣는데도 한계가 있지…
이젠 다 틀렸다… 하려는 즈음에 이 콧털깍기를 받은 것입니다! 얼마나 좋은지 말로 다 못합니다. 강력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