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13-05-03 19:29:22    조회: 1,314회    댓글: 0
x국의 온세상입니다.
그간 모두 평안하셨는지요?
저희도 이곳에서 잘 있습니다. 춥고 길었던 겨울이 지나가고 신록이 눈부신 5월이 여기도 변함없이 찾아 왔습니다. 필라의 5월도 아름답지요? 좋았더라고 하신 말씀대로 창조의 신비는 생태계의 오염으로 신음하고 있다는 이곳에서 조차도 그 아름다움을 부인할수 없는거 같습니다.
이곳 회사는 얼마전 정보부에서 찾아왔습니다. 급히 회사를 폐쇠하고 직원들을 모두 대피시켜야 했습니다. 지난 몇년간 있었던 사건 중에서 제일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회사가 점점 커지고 직원들이 늘어나면서 노출되기 시작하니까 언젠가 손을 댈것이라고 예측은 하고있습니다만 실제로 그런 일을 당하고 나면 긴장하게 됩니다.
이곳이 점점 개방되고 있다는 인식은 어쩌면 착시현상일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새정권이 들어서고 나자마자 지하 회사들을 폐쇄/통합시킨다는 3단계 플랜을 세웠다고 합니다. (얼마전 미국의 크리스챤이티 투데이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사진에 나온 분도 저희회사 간부입니다. 그분도 모르는데 사진이 새어나갔습니다.) 그게 사실이라면 아마도 지하회사의 머리와도 같은 저희 '회사'부터 정리하려고 하는건 당연한 수순으로 보여집니다. 지하회사들의 앞날과 저희회사의 미래를 위해서 손을 모아주십시오.
"지하회사" 문제는 이 정부에서 반드시 정리해야만 되는 과제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래서 명칭도 지하'회사'에서 지하'모임'으로 바꾸고 거기에 순응하지 않을 경우 폐쇄시킨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지하회사를 지상회사로 나오게 하여 정부의 콘트롤 아래 두겠다는 속셈인거 같은데 그게 생각처럼 그리 쉽게 되지는 않을것입니다.우리의 왕께서 이 모든 일을 주관하시고 계신데 사람이 자기 맘대로 그분의 회사를 좌지우지 못할 것입니다.
저와 한평생은 이제 보냄을 받은지 2년이 되어갑니다.
이젠 이곳에 정착이 되었고 문화에도 많이 적응이 되었습니다.
언어도 어느 정도 익숙해져 가고 있지만 아직 fluent 하지는 못합니다.
한평생의 다리에 이상이 생겨서 걷는데 지장이 있습니다. 대상포진인거 같기도 한데 아직 원인을 모르겠습니다. 조금만 걸으면 아파서 걷지를 못합니다. 저희가 이곳에서 건강하여 오래 섬길수 있도록 손을 모아주세요.
미국에서 보낸 저의 개인 서적들이(20박스) 이곳에서 통과되지 못하여 일년을 끌다고 결국 한국으로 가게되었습니다. 이곳에서는 검열이 심해서 '회사'에 관계된 책들은 들여오지 못하게 합니다. 한국으로 간 책들이 개인적으로 조금씩 들고 들어와야 하는 상황입니다. 책이 없으니 불편하긴 한데 그래도 그분의 긍휼로 2년간 강의를 무리없이 해오고 있습니다.
저는 집 앞에 있는 공원에 가서 노인분들과 탁구를 치면서 건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여기는 야외에 탁구대가 많습니다. 아무나 가서 무료로 칠수 있도록 배려를 해 놓았지요. 탁구는 국민운동이라 많이들 합니다. 이곳에 오기전 탁구를 조금 배웠는데 미리 배워둔게 얼마나 감사한지요. 현지인들과 어울려서 교제하고 말도 배우고 문화를 배울수 있는 좋은기회인거 같습니다.
재래시장은 물건 값이 아직도 많이 싼 편입니다. 특히 야채와 과일은 "인민"들이 먹고 살도록 싸고 맛있습니다. 고기는 많이 안 먹습니다. 소고기는 찾기가 어렵고, 주로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먹는데 저희는 주로 닭고기를 먹고 삽니다. 요즘은 조류독감으로 그것도 잘 안 먹고 채소중심으로 식사를 합니다. 건강에는 최고입니다.
교통은 주로 버스를 이용합니다. 버스값이 0.4 yuan 입니다. 그러니까 10센트가 안 되는 거죠.^^ 지하철은 그것보다 조금 더 비싸긴 한데 노선이 아직 많지 않아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저희 집에서 회사까지 버스로 한시간 정도 걸립니다.
내년에는 회사근처로 이사를 갈까 생각중입니다.
저는 풀타임으로 회사에서 강의를 하는데 여덟과목 전 과목을 혼자서 합니다. ^^ 보통 한국이나 미국은 한 분야에 몇명이 같이 나눠서 과목을 배정하는데 아시다시피 여기는 제 분야에 혼자라서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책도 없이 전과목을 모두 강의한다는게 미국이나 한국에서는 '말도 안되는' 일이겠지만 여기는 그럴수 밖에 없습니다. 이곳회사가 20년이 되었는데 아직까지 풀타임은 두 명 밖에 없거든요.
앞으로 좋은 분들이 더 많이 이곳으로 보냄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큰 대륙에 가르칠수 있는 분들이 많이 오도록 손을 모아주세요.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생각나는데로 두서 없이 적었는데 양해바랍니다.
저희는 늘 기쁨회사에 감사하며 이곳에 저희를 보내주셔서 저희 삶의 마지막 부분을 드릴수 있는게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자주 연락 못 드리지만 항상 기억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기쁨회사를 위해 손을 모으고 있습니다.
 谢谢。

온세상, 한평생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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