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 두개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13-10-17 19:16:31    조회: 2,105회    댓글: 0


언제가 짧은 글을 하나 썼는데 몇군데 점점점, '...' 으로 
표현한 부분이 있었다.  문법상이라면 점 세개로 표현하는게 
맞지만 난 점 두개로 썼다.  책이 나왔는데 편집하시는 분이 
그걸 모두 점 세개로 바꾸어 놓았다.  그 때 무슨 기분이 
들었냐면..


부처의 얼굴을 정성껏 조각하고 이마 가운데에 점을 하나 
찍어 놓았는데, 그 점을 지워버리고 의도하지 않는 큰 점을 
하나 눈밑에 그려놓은 듯한 충격이었다.


점 세개는 아쉬움이 너무 길다.  하나로 끝내기에는 여운을 

표현하고 싶다.  음표에서도  길게 늘이는 기호가 붙어 있는 

곳에서는 꼭 세배 길게 하는 것이 아니라, 두세배 길게 하라고 

되어 있다.  글로 표현함에도 같아야 한다. 점 두개의 여운과 

세개의 여운은 무시할 수 없는 확연한 차이가 난다.

 

..

 

그러고보면 난 참 예민한 사람이다.  예술을 하는 사람이 

확실한 것 같다, 딴따라.  무슨 예술을 하는지는 몰라도.  


요는 .. 의미가 관습으로 인해 무색되는 것을 참을 수가 없다.  

창조가 무관심으로 덮히는 것을 보면 화가 난다. 꼭 그런

것들이 내 눈에 뛴다.  섭리가 무시 당하는 것을 보면 

내 손까락을 깨물어 그 아픔에 동참하고 싶어진다.


이 정도면 치료가 필요한 정도겠지? 그럴 때마다 같이 

사는 장여사의 강력한 태클이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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