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지 뮬러의 기도 응답 이야기 [1]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13-05-08 22:31:41    조회: 3,490회    댓글: 1

차디찬 북풍이 따뜻한 남풍으로

- 조지 뮬러의 기도응답 이야기 -

 

조지 뮬러(George Muller, 1805~1898)는 ‘5만 번 이상 기도응답을 받은 사람’, ‘브리스톨 고아들의 아버지’로 잘 알려진 독일 태생 영국의 목회자입니다. 젊은 시절 술과 도박에 빠져 지내던 그는 20세의 어느 날 친구와 함께 기도회에 참석한 뒤 완전히 딴사람이 되었습니다. 다섯 번째 고아원을 건축하기까지 무려 1만 명의 고아들을 보살폈으며, 선교여행을 통해 42개국 300만 명 이상에게 하나님의 가르침을 전했습니다.


 200511_176.jpg
보일러가 고장나다

 
1857년 11월 하순경, 첫 번째 고아원의 난방 보일러가 샌다는 말을 들었다. 고장난 보일러로 겨울을 난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고아원의 난방 장치는 윈통형의 보일러와 두 종류의 파이프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보일러가 원통 안에 불을 지피면 원통에서 방바닥으로 연결된 파이프가 방을 데우고, 원통에서 천장으로 연결된 파이프가 뜨거운 열을 방에 전달하는 방식이었다.
 
300명의 고아가 겨울을 나기에는 그런 보일러가 제격이었다. 만일 우리가 보일러가 낡았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새것으로 교체할 생각은 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해결해주시리라고 믿는다”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경솔한 억측이며, 하나님을 믿는 믿음의 행위가 아니요, 거짓 믿음이었을 것이다.
 
8년 동안 겨울을 나면서 아무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이런 일이 발생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전혀 뜻밖에, 그것도 겨울이 시작될 무렵에 보일러 이상이 발생한 것이었다.
 
아이들, 특히 어린아이들이 염려스러웠다. 어린아이들을 추위에 떨게 할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어디서 열기를 끌어온다는 말인가?
 
보일러의 상태로 미루어보아 수리만으로는 어려울 것 같았다. 수리만 한다고 해도 일주일 이상이 소요된다고 하니 새 보일러를 시공한다면 공사기간이 최소한 몇 주는 걸릴 게 분명했다. 이 상황에서 300명의 아이들이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따뜻한 방을 마련해주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먼저 임시로 석유난로를 사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한두 개의 석유난로만으로는 수많은 방들을 전부 따뜻하게 할 수는 없었다. 설령 난로가 많다고 해도 거기 들어가는 석유의 양을 감당할 수도 없었다. 또 석탄난로를 설치하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다. 그러나 그것도 창 밖으로 길게 연통을 뽑아야 했기 때문에 임시로 사용하기에는 역시 적합하지 않을 것 같았다. 석탄난로가 난방문제를 충분히 해결해줄지 미지수인데다가 아이들이 생활하는 방의 외관까지 크게 해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석탄난로를 설치하는 계획 역시 포기했다.
 
 

바람의 방향을 바꾸어주소서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말인가? 결국 나는 이 문제를 은혜와 자비가 풍성하신 하나님의 손에 전적으로 맡기기로 했다. 그런 다음 벽돌을 허물어 보일러가 얼마나 손상되었는지, 수리가 가능한지 직접 확인하기로 했다.
 
마침내 보일러 수리공들의 방문 일정이 잡혔고, 우리는 보일러 수리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물론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보일러를 꺼야 했다. 그런데 수리 일정을 잡은 그 날부터 황량한 북풍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수리공들이 오기로 한 날 닷새 전이었다. 그리고 12월 초하루, 본격적인 겨울이 찾아왔음을 알리기라도 하려는 듯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추위가 기승을 부렸다. 
 
그렇다고 보일러 수리를 미룰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나는 하나님께 두 가지를 구했다. 하나님의 기쁘신 뜻을 따라 북풍을 남풍으로 바꿔달라고, 수리공들에게 ‘일할 마음’을 허락하셔서 속히 일을 마칠 수 있게 해달라고 간절히 구했다.
 
마침내 수리공들이 오기로 한 날이 되었다. 황량한 북풍은 전날 저녁까지도 누그러지지 않았다. 하지만 수리공들이 오기로 한 날이 되고 그래서 보일러를 꺼야만 했을 때, 주께 기도했던 그대로 남풍이 불기 시작했고 보일러를 켜지 않아도 될만큼 날이 푸근해졌다. 보일러 제조사에서 보낸 수리공들은 조심스레 벽돌을 허물었고, 벽돌을 허물자마자 문제점을 찾아내 곧바로 수리에 들어갔다. 그날 저녁 8시 30분경, 수리 작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확인하고 작업 속도를 재촉하기 위해 보일러 제조사 간부가 현장에 나와 직접 감독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들렸다.
 
나는 그 길로 현장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한시라도 빨리 수리를 끝내 아이들이 추위에 떠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간부에게 말했다. 그러자 그가 수리공들이 들을 수 있게 큰 소리로 외쳤다.
 
“오늘 밤늦게까지 일하고 내일 아침 일찍 다시 시작 할 겁니다.”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수리 팀 내 고참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밤을 꼬박 새우는 한이 있더라도 내일까지 모든 일을 마치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때 나는 하나님께서 내 기도에 응답하셔서 그들에게 ‘일할 마음’을 주셨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수리가 완료되어 더 이상 보일러가 새지 않게 되었다.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맨 처음 우리가 예상했던 것과 달리 만 하루만에 수리를 끝낸 것이다. 벽돌을 쌓아올린 다음 보일러를 다시 가동시켰다. 물론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포근한 기온이 계속되어 별도의 난방은 필요가 없었다. 기도와 믿음으로 우리는 또 하나의 난관을 극복했다.
 

(출처 : 『기도가 전부 응답된 사람』, 조지뮬러 지음·배응준 옮김, 규장)

 
 

200511_177.jpg

베드로 선교회 박종수 올림

댓글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