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리는 마음으로 기쁨의 교회를 방문 한지 얼마 안되어 새가족 환영회 초청 편지를 받았습니다.
처음 그 초청장을 읽으며, 내가 이 환영회에 가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고민스러웠습니다.
교회를 방문한 지 몇 주밖에 안되었고, 또 새가족 환영회에서 무엇을 하는지 전혀 감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모르는 분들과 식사를 하고 대화를 나눈다는 것이 어색하고 부담스럽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니, 이왕 이렇게 새롭게 시작하게된 상황에서, 가능하면 너무 지체하거나 주저하지 말고,
잘 적응하는 것이 우리 가족에게도 기쁨의 교회 공동체에게도 좋고,
또 주님께서 보시기에도 아름답겠다는 생각으로 새가족 환영회에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8월 첫 주일 예배 후 6시에 담임 목사님댁에서 시작된 환영회의 첫 인상은 참 많은 분들이 오셨구나 하는 것이였습니다.
누가 새로 오신 분이고 누가 기존 교인인지 모르는 저는 대부분 환영하러 오신 기존 교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짧은 찬양과 목사님의 환영 말씀을 마치고 곧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풍성한 음식이 준비되어 있었고 참 맛있게 먹었습니다.
식사 후에 다시 찬양을 하면서 저는 제 마음이 편안하게 풀어지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조금 전 부페 식으로 음식을 담을 때만 해도, 제 속엔 어색함과 움추러듬이 있었는데
어느새인가 그런 마음이 풀어지고 있었습니다.
처음 찬양을 할 땐, 그저 작은 소리로 따라하던 제가 어느새 소리도 커지고
흥겨운 찬양의 리듬에 맞춰 몸도 따라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따스함이, 서로에 대한 축복과 이해하려는 마음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주려는 소박함이
우리 안에 있던 벽을 낮추고, 서로가 주님의 사랑을 나누는 순수하고 편안함으로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다섯 분 목사님들의 소개와 목사님들의 멋진 중창이 있었고, 새가족 소개로 이어졌습니다.
처음 제 예상과는 달리, 자리에 계시던 많은 분들이 새로 오신 분들이였습니다.
그 날 소개에 참석하신 분들만도 열 댓 가정은 되었는데,
저는 이 분들이 얼마나 말을 편하고 재밌게 하시는지 많이 놀랬습니다.
연배가 저희 가정보다 위인 가정들이 대부분이였는데,
별로 꾸미거나 내세움 없이 편히 하시는 말씀에 한분 한분이 금세 오래 전에 알고 지내던 것같이 느껴졌습니다.
이병은 목사님께서 마무리 기도로 말씀하신 것처럼, 멀리 한국에서 오신 분들도 계시고,
타주에서 오시게 된 분들도 계시고, 또 가까이 계셨어도 모르고 지내던 우리들이 이렇게
또 주 안에서 함께 하게 된 것에 감사드립니다.
대부분이 초면인 많은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며
그렇게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는 것이 참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드러나지 않고 자연스럽게 모든 준비와 진행을 해주신 여러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드립니다.
기쁨의 공동체를 통하여 주님은 무엇을 준비하고 계실까, 어떻게 인도하실까,
주님의 은혜에 대한 기대가 소록소록 제 가슴을 채웁니다.
그 기대로 설레게 하십니다.
귀한 공동체의 한 식구로 이끌어 주신 주님의 인도하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