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일, 사람의 일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09-11-07 11:11:24    조회: 1,829회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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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해 동안 새가족 환영팀에서 사역을 했다.

사역의 성격상 새로운 만남과 만남의 시간이었다.

새로오신 성도님들의 입장에서 보면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 망설임
그리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누군가 나에게 먼저 말을 걸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을 것이다.

그래서 나름 그 낮설음의 시간을 줄이는 방법으로 교회 밖에 장소에서 만나서
밥을 먹는 시간을 갖자는 것이었다.

교회에 빨리 적응이 안되는 분들( 여기엔 성격차의 역할이 크다고 보인다),
같은 연배를 이어주는 역할로 보았을 때, 좋은 결과가 되었다고 생각되었다.

 

그렇게 만남의 시간에 일어났던 한 이야기이다.

초신자라기보다 믿음이 없는, 아주 없는 사람과의 여러번의 약속을 번복한 끝에

어렵게 어렵게 점심을 먹기로 했다.

불신자에 가까운 사람과의 만남이라 나름 기도했고,

그 사람을 생각하면서 가장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겠다 싶은 책도 한 권 예쁘게 포장했다.

지금까지 신앙 생활에서 얻는 모든 지식과 나의 언변을 동원하면 회심까지 이끌어 내지 않을까라는 비장의 각오를 가지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식사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내 말이 전혀 먹혀 들어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기독교의 가치관에 대해서 설명을 하려고 하면
말을 자르면서 자기 나름의 튼튼한 이론으로 반격해 왔다.

동정녀 마리아와 부활 신앙에 대해서 전근대적인 신비주의로 평하면서
이제 시대가 이렇게 바뀌었으면 성경의 내용도 시대의 흐름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더 이상 이 사람과 대화가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서는 순간, 내 마음은 급속히 닫혀 갔다.

빨리 이 시간을 끝내자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 이차를 가자는 것이었다. 밥을 먹었으니까 차도 마시자는 것이다.

내 입장이 입장이니 만큼, 뭐, 어쩔 수없이 따라 나섰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대화는 가 가지고 있는 배경에 대해서 였다.

내 입장이 입장이니 만큼 간간이 껴 들긴 했지만, 속절없이 들어 주어야 했다.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기 하면서 헤어졌다.

비록 서너 시간이었지만, 아! 참으로 길고, 혐오감 마져 드는 시간이었다.

그 사람은 두어번 다시 만나기를 청했었고, 내가 전화를 해주기를 바랬는지,

자신을 포기했는지 전혀 전화도 안한다는 얘기를 다른 사람을 통해서 들었다.

 

 그 후, 나는 어떤 모임이든 가기만 하면, 열심히 그 때 이야기를 하면서 열을 올렸다.

세속적인 사람들은 어쩌구, 믿음이 없는 사람은 저쩌구...

그러다가 어떤 집사님에게도 그 때 일을 놓고, 흥분하면서 나의 당위성을 찾아서 얘기를 했는데,
모 집사님께서
나 같으면 적그리스도적인 발언에 대해서 그 자리에서 반박을 했을 것이다. 라는 것이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너는 뭐 했니?라는 물음이 일어났다.

그런 자리에선 어떻게 복음을 선포했어야 했나라는 물음이 꼬리를 물었다.

지난 금요일, 금요 기도회에서 목사님을 통해서 하나님은 말씀하셨다.

부활이 없다면 복음도 없다

부활을 부인하면 성경을 부인하는 것이다

나는 하나님의 일로 사람을 만났지만, 내 입장에서만 계속해서 생각하고 있었다.

아니다, 좀 더 솔직해지자면 뭔가 대단한 일을 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다.

칭찬 듣고 싶어하는 나의 일이었기 때문에 성급하게 결론을 내렸고,

쉽게, 당연한 듯 그 사람을 포기할 수 있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믿음이 전혀 없었던 그 때에 에게

믿음의 선배들을 총동원해서 나를 인도해 주셨고,

나에 대해서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지도 않으셨다.

오래, 너무 오래 기다려 주셨다.

그 하나님의 은혜가 부족한 나를 지금까지 지켜 주셨고,

수시로 넘어지는 나를 일으켜 주셨다.

하나님께서 원하지 않는 방법으로 하나님의 일을 하고 있었던 나를 보면서 생각한다.

그 사람과의 만남에 더 기회를 주었어야 했다고, 주님이 그랬던 것 처럼...  

흥분하지 않으면서 단정하고 틀림없는 확신으로 말했어야 했다.

부활이 없다면 복음도 없다

부활을 부인하면 성경을 부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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