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태우기 실수로만 삶을 배울 수밖에 없던 젊은 날들을 하나 하나 쓸어 담아 무덤같이 쌓아 본다. 엷게 파랗고 높은 하늘 꼬리도 감추지 못하고 획을 길게 그으며 지나 가는 이름도 지을 수 없는, 구름아. 이제는 씁쓸한 낙엽 탄내를 흡입하며 마음을 둥글게 한다. 가을.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