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2]

작성자: 박진호님    작성일시: 작성일2007-09-22 08:35:32    조회: 2,906회    댓글: 2

단기선교건이랑 관련이 있으니 선교사 게시판을 사용합니다.

여름 아프리카 단기선교후 돌아오는 길에 치과진료용 가방을
잊어버렸지요.  보고를 받으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큰 가방은
아니지만 제법 고가의 진료용 기구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여행을 준비하여 새로산 고급 기구들이어서 잊어버린후
안타까움이 더 했습니다. 

그런데 몇주전 독일 루프탄자 항공사에서 편지가 왔습니다. 
그들이 보관하고 있는 가방에서 내 주소가 나왔는데 확인하는
절차를 밟으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참 반가운 내용이었습니다.
노란색이 만연한 봉투를 보자마자 아프리카에서 나올 때
반가왔던 루프탠자 비행기를 보는 듯한 감격이 밀려왔습니다.
이메일을 보내자 금방 답장이 왔고 바로 다음날로 집에까지
배달을 해 주겠다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정말 그 다음날 제
가방이 독일에서 저희 집까지 배달되었습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가방을 열어보니 번쩍이는 새기구들이
그대로 간직되어 있었습니다.  가방의 겉에는 홍콩까지
갔다온 흔적도 있었습니다.  비록 겉은 이리저리 치이고
부딯히고 해서 좀 상해있었지만 안은 요나가 들어가 있었던
고기의 뱃속처럼 안전했습니다.  감격이었습니다.

언젠가 나와 같이 다시 먼곳으로 동행할 때 더 애틋할 것 같습니다.
내 가방.

댓글목록

작성자: 유재범님     작성일시:

  Thanks God !

작성자: 장유하님     작성일시:

와~ 정말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