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평안하셨지요? 아직 꽃샘 추위가 간혹 찾아오지만, 봄이 오는 그 힘찬 기운은 여기 저기 움트는 새싹과 피어나는 꽃들을 보며 느낄 수 있습니다.
부활절이 가까이 오고 있습니다. 부활절을 봄에 맞는, 4계절이 있는 나라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은혜인 것 같습니다. 추운 겨울 동안 죽은 듯이 추위를 견디고 있던 가지들에서 연한 초록색의 싹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 부활의 능력을 보는 듯하기 때문이지요.
부활절을 앞두고,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기 전에 겪으신 일들에 대한 설교들을 듣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는 마태복음 27장 11-14절 말씀에 대해 “예수님의 침묵”이란 제목으로 설교를 들었습니다.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이 빌라도 앞에서 예수님을 고발하지만 예수님은 단 한 마디도 대답지 않으셨고 빌라도는 이것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본문은 말합니다.
십자가의 죽음을 앞에 두고 심히 괴로운 상황에서 예수님의 이 침묵은 “하나님께 대한 온전한 신뢰”의 표현이며, 오늘날 우리 교회가 회복해야 할 중요한 요소는 이렇게 하나님 앞에서 침묵하는 모습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리챠드 포스터가 말하기를 “침묵은 하나님께 삶의 고삐를 맡겨드리는 행위”라고 했습니다. 힘들고 괴로울수록 더 잠잠히 주님을 바라보며 침묵할 수 있기 원합니다. 우리의 상황을 다 아시고, 고삐를 맡겨드리기만 하면 직접 일하시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실 하나님을 침묵 속에 기다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추운 겨울 동안 잎사귀 하나 없이 벌거벗은 채 죽은 듯이 서 있는 나무들이 창조주 하나님께서 가져다 주는 봄을 기다리 듯 우리도 그렇게 잠잠히 침묵하며 기다릴 수 있기 원합니다.
아릴락에서의 사역:
올해 2월부터, 학술부장으로 섬기던 복잡하고 바쁜 일들을 맡아 주실 분이 새로 오셨기 때문에 저는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1학기에는 헬라어 담화분석이란 (New Testament Greek discourse analysis) 과목에 조교로 섬기며 잘 배워서 조만간 그 과목을 맡아서 가르칠 준비를 하게 됩니다. 그 외에도 2학기에는 번역 이론 과목과 헬라어를 가르치게 됩니다. 제 아내는 지금 음성학 (Phonetics) 조교로 섬기고 있는데 이번 주가 강의 마지막 주입니다.
작년 졸업생들은 임지로 떠나고 올해는 20명의 신입생들이 선발되어 훈련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여기 학기 시작하기 전 영성 수련회로 모였을 때 찍은 사진 한 장 보여드립니다. 공부를 시작한 후에도 계속 이런 힘찬 모습 유지하며 이곳에서의 훈련을 기간을 즐길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가족 소식:
저희 부부는 4월 3일부터 약 2주간 미국에 있는 작은 딸을 방문합니다. 작은 딸 정혜가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것은 다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결혼 한 후 많이 호전된 듯 했으나 현재 상황이 안 좋은 것 같아 찾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막연한 가운데 있지만 좋으신 주님을 바라봅니다. 사방이 막힐 때 위를 바라봅니다.
주님의 고난 받으심을 많이 묵상해서 동역자님들의 삶에서 부활의 능력을 힘있게 체험하는 부활절 기간이, 아니 전 생애가 되기를 기도하며,
대원, 영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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