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04-03-30 12:19:51    조회: 4,079회    댓글: 0
옆에 있는 자유 계시판엔
설교에 대한 토론이 한참이다.
도대체 무슨 얘긴지
감이 잡히지 않는 설교를 듣고
갑갑한 마음으로 한자 적은 분이
갑작스러운 소란에
마음 동동 거리며
힘들어 하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힘주어 몇자 적은 영훈이가
이렇게 커 버렸나 하는 생각에
뒤통수를 한대 맞은 느낌이다.
아 모두가 이렇게 살아가고 있구나 . . . .

목회에 대하여
오늘 아침 눈을 뜨면서 생각해 봤다.
그리고 마음이 조여 들어오는 부담을
느껴 봤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목회라고
누군가 말한 것을 기억하는데 . . . .
오직 사랑의 결과가 생명이라고
생각해 봤다.
그리고 생명을 부여하는 일은
십자가를 지듯 고난의 길,
아직도 차가운 땅을 가르며
솟아나는 튜립 싹이 느껴야 하듯
춥고 아픈일일 것이다.
그런데
난 누구를 사랑했기 때문에 울고 있는가?
아니면 여전히
사랑 받고 싶어서 울고 있는가?

설교에 대해서 생각해 봤다.
윤동주 시인의 글이 눈에 잡힌다.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홀로 고민하는 아품, 그런 고독이 없는
눈물 매마른 신학은
머리만 부풀어 오른
지적 방종자에게 속한 것이다.
내 마음을 흔들어 깨우지 못한
손과 발이 없는 설교를
회중 앞에 야구공 던지듯 던져 버릴 수는 없다.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설교가 이렇게 쉽게 씌여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삶으로 설교하는 설교자가 되어야 하기에
같이 몸부림 치는 삶의 합주곡이 연주되어야
향내나는 교회가 될텐데 . . . .
"[진정 갚진]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삶을 이렇게 쉽게 살아버리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오늘은 비라도 솔솔 내려 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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