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기도의 맛을 느끼다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13-04-12 18:14:43    조회: 1,956회    댓글: 0
저는 스스로 새벽형 인간이 아니라 그 정 반대인 심야형 인간이라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공부도 늦은 시간에 더 잘되고, 글도 늦은 시간에 더 잘 써지곤 했습니다. 사람을 만나는 것도 늦은 시간이 더 좋았지요. 덕분에 새벽기도는 저의 영적 메뉴에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새벽형 인간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끔은 너무 늦게 잠자리에 들어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지만, 그래도 이제는 새벽 5시가 되면 눈이 떠지는 습관을 서서히 자리잡기 시작합니다. 이전엔 새벽에 깨면 하루 종일 피곤했는데, 이제는 조금씩 하루의 일과가 편해지고 있습니다.

기쁨의 교회는 주중 불과 4일간 (화~금) 새벽기도회를 갖습니다. 그런데 참석하는 숫자가 정말 적었습니다. 몇 분들이 꾸준하게 자리를 지켜 주셔서 맥을 이어가고 있었지요. 정말 그 분들께 감사를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저도 새벽기도회에 컴밋하지 않았기 때문에, 새벽기도는 원하시는 분들이 하시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새벽기도회를 꾸준히 나오시던 분이 이런 얘기를 하셨답니다. "우리 몇 명 때문에 새벽기도 인도하는 교역자들 고생하니까 이젠 그만 하지요." 그런데 그럴 수는 없었지요. 그래서 교역자들에게 부탁했습니다. 좀 더 힘을 내어 해보자고. . . 올 여름이 되기 전에 정기적으로 기도하는 20명을 확보하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새벽기도회를 나오면서 신기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새벽에서 LA Fitness 주차장은 차로 가득하다는 것, 그리고 이미 Turnpike에는 차와 트럭이 많이 다니고 있고, 매번 들리는 Wawa에서는 커피와 아침 스낵을 사는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다고 . . . 특히 Wawa에서 일하시는 교우 한분은 매일 새벽 4시부터 shift를 시작하시더군요. 그래서 생각 하게 되었지요. 사람들은 몸을 만드는 운동을 위해, 직장을 위해 새벽을 깨우고 있는데, 나역시 영혼의 건강과 교회의 각성을 위해 새벽을 깨우는 것이 당연하다고 . . .

오늘 새벽에는 드디어 20명이 함께 새벽기도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지난 고난주간 특새 이후에 정기적으로 참여하시는 분들이 이전보다 많이 늘어난 것입니다. 여름이 되기 전에 이루어야 할 target이 금방 이루어 졌네요. 물론 지속되어야 하겠지만 . . .

새벽이든 밤이든 시간을 정해 집중적으로 기도하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Richard Lovelace가 말하기를 공동체적 부흥의 싸인은 선교적 삶의 헌신, 기도, 서로 보살핌과 말씀에 대한 이해의 깊어짐이라고 했습니다. "기쁨의 교회는 성장을 확장보다 변화로 측정하는 교회입니다." 그럼 어떻게 변화를 측정할까요? 선교, 기도, 공동체, 말씀 -- 이런 중요한 축을 잊고 있었다면 변화라고 말할 수 없겠지요.

이제 새벽기도의 맛을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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