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Mucke 마을의 Flensunger Hof 수양관에서 [1]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09-10-10 11:56:19    조회: 1,924회    댓글: 1
작년에는 누리지 못했던 문화적 혜택을 올해는 누리게 되네요.
이곳 수양관의 숙소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커넥션의 속도가 높지는 않지만 이메일 정도는 사용할 수 있고
이렇게 우리 교회 웹사이트에 들어와 글을 쓸 수도 있으니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독일의 한인사경회는 올해 19번째로 모이고 있습니다.
19년 이전에는 한독사경회라는 명칭으로 한인 부인들(대부분 간호사들이었겠죠)과 독일인 남편들이 함께 모이는 수양회를 이미 여러해 모였답니다. 한독사경회는 독일어와 우리말로 같이 진행이 되었다는데, 당시 스툿갈드 교회를 섬기시던 나기호 목사님과 한인 여성 목사님이신 박옥희 목사님과 그 남편 Denker 목사님이 앞장서서 이 일을 이끌고 가셨답니다. 이분들은 이미 독일에 오신지 30년이 넘으신 분들입니다. 그러다가 독일어와 한국어로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한독경회회는 독일어로만 하고, 한인사경회를 순수하게 우리말로 하게 되었답니다.

이렇게 19년 동안이나 지속된 한인사경회가 이제 독일 중부와 남부 지역에 계시는 여러 한인들이 모여 함께 나누는 사경회가 되었습니다. 올해도 약140여명이 참여했습니다. 목사님들도 여러분 계신데 작년에 뵈었던 나기호 목사님 (수년전 부터 Wuppertal 교회를 섬기심), 이형길 목사님 (Frankfurt 시온교회 담임), 임창윤 목사님 (Stuttgart 한인교회 담임)과 그 외에 다른 여러 목사님들도 참석하셨습니다. 이렇게 같이 모여서 아무런 불협화음 없이 사경회를 3박4일 간 갖는 것을 보니 여간 아름답고 행복한 일이 아닙니다.

이 사경회의 특징은 매년 성경 66권 중 한권을 주제로 해서 말씀을 공부한다는 것입니다. 올해는 신명기를 전체적으로 공부하고 있고 "떡 보다는 말씀으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큰 주제를 걸고 제가 말씀을 오전, 저녁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보통 1시간15분을 말씀 나누고 15분 정도 기도를 하는데 말씀 시간이 너무 짧다고 15분은 더하라고 해서 오늘 오전에는 1시간30분 말씀을 전했습니다. 저도 힘이 든데 듣는 분들은 얼마나 힘들까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도 아무도 졸지 않고 잘 경청해 주셨습니다. 그래도 오늘 저녁은 15분 줄이는 것이 좋을 듯 하군요.

첫 이틀은 날씨가 참 좋았습니다. 이곳 분들이 생소하게 느낄 정도로 한국 늦가을 같은 날씨였습니다. 하늘이 높고 푸르고, 공기는 차갑지만 햇살은 따뜻한 . . . 그런데 오늘은 계속 구름이 끼고 주기적으로 소나기가 쏟아집니다. 잠시 비가 멈춘 틈을 타서 지역 마을로 걸어 나갔습니다. 낡은 건물, 새로 지은 건물 여러 모양의 건물이 있는데 하나 같이 너무 깨끗하게 다듬어져 있습니다. 심지어는 창고같은 건물도 분명 낡은 것은 사실이지만 보기에 너무 낭만적이고 예쁩니다. 길에 휴지 한쪽을 찾을 수가 없고, 담배꽁초, 과자 껍질, 그 무엇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져 떨어진 예쁜 낙엽들만 소복히 싸이고 있습니다. 어떻게 시골 한 구석 같은 이 곳도 이렇게 성실하게 가꾸어 놓을 수 있을까? 서로 배려하는 마음, 함께 더불어 사는 마음, 자기를 잘 관리하는 마음, 환경을 사랑하는 마음, 아름다운 것을 사랑하며 가꾸려는 마음 . . . 이런 것들이 없다면 도저히 이렇게 생겨먹을 수가 없을 것 같아서 무척 부러웠습니다. 민족성이라고도 하지만, 나름대로 기독교 윤리와 문화가 배어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오전에 나눈 10계명 강해의 어떤 부분 처럼, 하나님께서 영원한 규율로 주신 도덕율이 잘 녹아 들어간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이 아름다운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속 사정은 다 모르겠지만요.

내일 주일 예배를 이곳에서 드리고 Frankfurt시로 내려가 시온교회에서 또 한번의 집회가 있습니다. 쥬빌리 교우들의 기도를 생각하며 말씀 잘 전하고 가겠습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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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 잘 감당하시고 돌아오시는 길도 주님이 보호해 주실것을 위해 많은 교우들이 함께 기도드렸습니다.
박목사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