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나 C-KOSTA 에서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08-07-03 19:09:12    조회: 1,954회    댓글: 0
코스타란 집회가 있다는 것은 오래전에 알았지만 연합 컨퍼런스에 은혜 받으려 찾아다니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별 관심을 두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연구기간"이라는 명목아래 교회를 떠나 인디아나의 작은 마을 앤더슨이란 지역에서 열리는 대학생 코스타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더 큰 청년 코스타는 시카고 근교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몇달 전에 "예배와 하나님의 나라"라는 주제로 강의를 부탁받고, 코스타 자체 보다는 요청 강의 주제가 맘에들어 가겠다고 했었습니다.

JAMA에서 하루를 먼저 보내고 화요일에 앤더슨에 도착하여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JAMA의 6,000명 이상의 참가자의 모습도 인상적이었지만 이곳에 참석한 600명 정도의 대학생들의 젊은 열정도 아름답기 그지없군요.

이제 막 마지막 날 저녁 집회를 마쳤습니다. 인생의 방향을 그리스도를 주인 삼고 no reserve, no retreat, no regret (남기 없이 드리겠다, 뒤 돌아서지 않겠다, 전혀 후회하지 않겠다)의 결의로 삶을 드리는 저들의 헌신이 비장하게 다가옵니다. 감정적으로 하지 말고 도리어 차가울 정도로 냉정하게 이지적으로 결단하라는 강사의 말이 도리어 더 뜨거운 초청으로 들렸습니다.

코스타에 와 보니, 강사진이 참 두텁더군요. 저도 발이 넓다고들 하시지요? 그런데 한국과 미주 각지에서 자비로 달려온 강사들의 활약이 눈부십니다. 소위 유명세를 탄 분도 계시지만 적은 지역에서 막 개척교회를 시작하신 분들도 계십니다. 한마디로 자기만의 개성에 충실한 분들처럼 보였습니다. 바람과 유행을 따르기 보다는 자기에게 주어진 몫대로 예수님의 주권을 따르겠다는 마음의 의지가 보였습니다.

큰 물에서 놀라는 말이 실감이 났습니다. 여기에 큰 물이란 큰 집회, 대형 모임의 의미가 아닙니다. 단 내게 익숙한, 내가 좋아하는, 내가 인정받은 장소 보다는 나를 stretch해 줄 만큼 생소하면서도, 또 배울 것이 있는 자리에 가기를 주저하지 말자는 의미겠지요. 강사로 와서 일을 하기 보다는 강사들의 얘기를 듣고, 교제하고, 학생들의 순수한 신앙의 갈등에 감동하고, 또 쉬고 . . . 이런 시간으로 저의 첫 스터디 시간을 맞이합니다.

컨퍼런스를 진행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각 집회 시간의 진행도 짜임새가 있고 매끄럽고 (심지어는 광고 시간도 역동적이고), 찬양도 전문적이며 차분하고 또 힘이 있으며, 많은 숫자의 스테프와 강사가 하나되어 참가 학생들을 6-7명의 소그룹으로 묶어 양육하고, 빽빽한 카운셀링 스케줄을 통하여 개인적인 영적 상태를 점검하고 고민을 들어주는 새심한 배려 . . . 오랜 임상을 통하여 도달된 능숙한 know-how가 보이는 모임이었습니다.

어쨋든 좋은 공부가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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