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그네 연주회에서 나눈 멘트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07-12-09 08:26:20    조회: 2,240회    댓글: 0
어제밤 연주회 때 앞과 뒤에서 제가 나눈 멘트입니다.

[오픈닝 멘트]

Good evening!
Welcome to the performance of beautiful “Winterreise”, the music by Franz Schubert, And poems by Wilhelm Muller.

Tonight’s performance features a vocal performance by a magnificent bass-baritone Cho Kyu Hee from Austria,  and the piano accompaniment by Lee Hye Sook from New York, and monodrama by a dramatist Kwon Nam Hee, also from Austria.

The beauty of music and its harmony with spoken and dramatized poetry is a reminder, I believe, of the ultimate reality of heaven, and the joy of the Creator himself, whose image is wonderfully reflected in each and everyone of us.  A melancholy of music is an honest reminder of real human condition as wanderers in the fallen world.

Please relax and have a great treat, and let your imagination be set in motion tonight. 

좋은 음악은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또 슬픕니다.
그리고 제가 믿기로는 아름다움이란 아래서 위로 솟아 오르는 것이 아니라 높은 곳, 초월자의 현실로 부터 흘러내려오는 물줄기,
또는 매마른 땅을 생명으로 적시는 빗물 같은 것입니다.
또 슬픔이란 우리가 사는 현실을 솔직하게 비춰주는 수정거울과 같은 것입니다. 

교회라는 신앙의 컴뮤니티를 배경으로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컨서트를 호스트 하는 이유는 음악이라는 매개체, 그리고 고단위의 훈련된 말과 행동을 요구하는 모노 드라마를 통하여, 예술적 아름다움을 경험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필라 이민자들의 문화 생활를 돕기 위해 정신 세계의 "청량음료"와 같은 역할을 하려는 것이기도합니다. 바쁘게 하루 하루를 지내면서 잊었던 감성의 영력을 다시 경험하게 하고 그 안에 딱딱하게 굳어버린 땅을 촉촉하게 적시는 역할, 그래서 다시 한번 정서적 꽃씨가 뿌려지고, 마음의 화단이 가꾸어질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아름다움을 경험한 사람에게 강하게 나타나는 "갈망"(longing)이 느껴져서 아픔과 허무함, 그리고 이별과 죽음의 현실이 도사리고 있는 이 세상에서 “행복과 의미와 생명”의 근원이신 그 분을 향하여, 또 이 세상과는 다른, “새로운 나라”에 대한 영혼의 동경이 솓아 오르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아무쪼록, 오늘 연주회를 통하여 잠시나마 마음의 안식과 희열을 누리게 되시기를 기대합니다.



[포스트로그]

여러분, 무척 울적하지 않으십니까?

잠언에 “어리석은 자의 마음은 잔치집에 있지만 지혜로운자의 마음은 초상집에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떠난 인간의 아품, 비참함, 고독과 죽음을 노래한 “겨울 나그네”를 통하여 인간의 참 모습을 보았을 것입니다. 여기서 끝나지 마시고 내일은 꼭 교회에 가셔서 “좋은 소식”을 들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 곡을 들으면서, 예수 그리스도야 말로 진정한 “겨울 나그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기 사람들에게 거절 당하시고, 자신을 갈기 갈기 찢기는 아품을 경험하셨습니다. 그의 마음은 차가운 인간의 무정함 아래 짓밟히셨습니다. 그리고 그는 죽으셨습니다. 그런데 그 분의 고통과 고독, 죽으심이 우리를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예수께서 죽으셨다가 부활하셨다는 사실은 결국 소망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참 감사한 일입니다.

아무쪼록 좋은 밤이 되시기 바랍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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