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과 파송은 어떻게 해야 하나?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07-12-06 20:16:04    조회: 2,102회    댓글: 0
오늘 저녁에 L 선교사 부부가 웩 선교회의 선교훈련을 마치고 졸업하는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약 8 가정 정도가 지난 삼 개월 간의 훈련을 마치고 웩 선교회의 정식 선교사로 세움 받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짧은 기간의 훈련이지만, 이 훈련을 통하여 한 마음을 품은 동역자로 세움 받는다는 사실이 참 새삼스럽게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선교단체의 행사를 참석하고 나면 항상 교회와 어떻게 다른가 하는 질문을 하곤합니다. 선교단체는 아주 구체적인 목적을 가지고 일정한 기간을 정하여 사람들을 배출하고 그 사람들의 영적, 사역적, 재정적 책무를 맡아서 관리해 주는 기관이어서 나름대로 그 로드맵이 정확하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교회는 회사나 학교 보다는 가정 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어서 단기적 목적을 따라 움직이기 보다는 지속적이며 정착적인 성격을 많이 갖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기쁨의 교회가 "성장"을 추구하되, "성장을 확장 보다는 변화로" 측정하고 싶다는 가치관을 가진 이상, 어떻게 하면 정말 변화된 크리스찬을 빚어가고, 결국 세상에 신실성과 영적 파워를 가진 사람을 파송할 수 있을가 고민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제자원의 재평가 작업도 같은 선상의 고민이라고 생각됩니다. 교회에서 직분자나 사역자를 세우는 과정도 같은 고민을 필요로할 것입니다. 서로 맞물려 나름대로 어떠한 훈련과 삶의 구체적인 헌신을 통하여 사역자로 가정과 직장과 교회와 모든 대인 관계 속에 파송되어야 할텐데, 어떻게 하면 이런 일이 가능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것입니다.

훈련과 파송에 대하여 적어도 몇가지 중요한 원리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1) Identifying: 그리스도 인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심어주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정체성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세상과의 관계에서, 신앙 공동체와의 관계에서, 그리고 자신과의 관계에서 설정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원리적인 것 뿐 아니라, 실제적인 이해가 형성되어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정확한 point of reference가 결여된 정체성(identity)이 아니라 그리스도와 연합되어(identifying) 그 안에서 자신이 발견되는 것이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을 진정한 기독교 세계관, 그리고 기독교 신앙관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2) Trusting: 하나님을 신뢰하고 세속적 집착을 포기하는 철저한 가치관의 훈련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신앙적 가치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이러한 것을 내면화 시키기 위해서는 "기도"라는 중요한 영적인 삶의 모습이 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신앙적 정서가 잘 세워지도록 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3) Understanding: 영혼을 살리는 참 지식을 소유하도록 말씀을 깊이 공부하고, 뿐만 아니라 스스로 성경을 읽고 삶에 적용할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것은 성경적 사고력의 개발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요.

(4) Mentoring: 멘토링을 통해 영적으로 조금 앞선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이끌어 주고 코칭 해주는 관계성을 형성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런 시스템이 잘 진행되도록 하는 것은 적지 않은 노력과 시간이 요구되지만, 어쨋든 참 중요한 성경적 원리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한국 초기 선교의 모델도 멘토링을 잘 사용하는 것이었습니다. 단순히 전도를 통해 사람을 예배당 의자에 앉혀 놓는 것이 아니라 같은 신우(믿음의 친구)로써 영적 순례의 길에 동반자가 되어 줄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어주도록 하는 방법이 필요했던 거지요.

(5) Serving: 사역적 마인드를 갖도록 훈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교회 봉사가 아니라 본질적으로 그리스도의 마음을 갖고 섬기도록 하는 훈련입니다. 이것은 신앙적인 발상으로 시작하여 영적인 열매로 연결되는 것으로 단순히 나서서 일하는 것과는 차원이 달라야 할 것입니다. 모든 성도들에게 사역적 마인드를 갖도록 하는 것 . . . . 우리에게 주어진 은혜가 내 안에만 꼭꼭 숨겨져 있다면, 그것이 도리어 우상이 될 수도 있다는 경고를 받아야 할 것입니다. 은혜는 나눠야 하고, 그것이 흘러 흘러 지역을 적시고 곳곳마다 그리스도의 은혜의 파도가 밀려오도록 할 것입니다.

이런 과정(I-T-U-M-S)에 대해서 이해가 형성되고, 실제적 훈련이 따라가지 않으면 성장을 이루기도 모니터 하기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소그룹 자체가 답이 아니고, 조직 역시 답이 아니고, 이런 확실한 사역적 로드맵이 제시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냥 별 깊은 생각의 필터 없이 생각 나는대로 적어 봤습니다. 어쨋든 좀 더 생각을 다듬어서 10주년을 향하여 가는 교회가 더욱 탄탄한 훈련과 파송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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