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진출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06-06-06 13:07:54    조회: 3,934회    댓글: 0
저희 교회 설립 8주년이 되었습니다.

지난 주일, 이리 저리 돌아보면서 8년이 흐른 흔적을 찾아 봤습니다. 한가지 확실한 흔적은 애들이 많이 컸다는 겁니다.
우리 막내가 겨우 돌을 지난때 교회가 개척되었는데 이제는 9살이 넘었습니다. 자기 하고 싶은 얘기 다하고 원하는 것을 자신있게 주장하는 21세기 형 초등학생입니다. "애들은 크고, 우리는 늙고 . . . ." 어느 집사님이 하신 얘기입니다. 사실 저도 흰머리가 많이 늘었습니다.

가만 앉아 있어도 시간은 흘러 갑니다.
멈춤은 후퇴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시간을 따라 무조건 같이 달려야 한다는 말인지?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는 말씀이 기억납니다.
"세월을 아끼라"는 말은 "기회를 사라"는 문자적 의미라고 합니다.
사실 매일 주어진 하루는 "기회"임이 틀림 없습니다.
또 한해도 "기회"입니다.
기회를 포착하고 흘려버리지 않는 지혜가 절실히 요구됩니다.
허둥지둥 숨겹게 달리는 것이 핵심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회를 살펴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겠지요.

갑자기 축구선수들 생각이 납니다.
축구 선수는 인생이 축구랍니다.
축구 밖에는 별 다른 기술도 지식도 없을 것입니다.
축구 선수로 태어나 일평생 한번 뛸까 말까한 무대가 월드컵입니다. 축구 밖에 모르는 인생 중 세계의 최고들이 함께 모여 힘과 기술을 겨루는 자리입니다. 월드컵 까지 갔는데 죽을 힘 다해 한번 뛰어보지 못하고 자기 페이스 한번 찾지 못하고 덤벙대다가 돌아온다면 얼마나 한심하게 느껴질까?

저 역시 이제는 40대 중반. 이제는 월드컵 본선 만큼이나 중요한 현장에 서서, 내게 주어진 기회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지?

교회의 한 세대를 몇년 정도로 잡아야 옳을지 모르겠습니다. 10년으로 잡기에는 조금 짧은 감이 있지만, 10년이 짧은 기간은 아니지요. 이제 2년만 더 지나면 저희교회도 10년을 넘기게 됩니다. 이제는 예선은 통과하고 본선에 나가서 뛰는 현장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주인이 종들을 불러 다란트를 맞겼습니다.
주신 다란트는 사용하라고 주신 것인데
은행에 적금들 기회 마져도 흘려버린 한 종이
"악하고 개으른 종"이라고 크게 책망 받았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신 다란트는 어디에 있는지?

다시 한번 자신의 인벤토리를 해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교회도 역시 인벤토리가 필요한 것 같구요.
변화를 위한 변화가 아니라
성장과 성숙을 위한 발돋음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다같이 지혜를 구하며 함께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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