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그 환경의 영향을 수용하든지
아니면 환경을 바꾸든지
수시로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분명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창조하실때 적갑한 환경을 주셨고
그 환경 속에서 호흡하고 리듬을 맞추며 살도록 배려해 주셨습니다.
안타갑게도 인간의 창조주에 대한 반역으로 말미암아
삶의 질서가 무너져 내리고 말았습니다.
자연이라는 삶의 환경이 썩음이라는,
창조의 원리와는 상반되는 부자연스러운 파괴의 과정을
겪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인간과 환경은 서로 보조를 맞춰 나가는 동반자가 아니라
서로 갈등하는 관계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땀과 수고로 개경한 땅에서
가시나무와 엉겅퀴가 자라나게 된 것입니다.
인간에게 주어진 두가지의 큰 환경,
곧 자연과 사회가 모두 좋은 영향 만 주는 것이 아니라
부정적인 영향, 곧 극복하지 않으면 결국 파괴적이 되어 버리는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우리의 삶의 기준은 자연이나 사회/정치가 아닙니다.
이런 것들의 가치가 분명히 있으나
절대적인 가치 기준이 될 수는 없습니다.
결국 죄와 허물로 물들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하나님의 계시하신 말씀(참지식)과
하나님께서 우리 속에 두신 부활 생명의 씨앗 (참생명)의
역동적인 방향제시가 없이는 우리는 방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종교개혁의 깃발이 높이 들린 이유도 바로 이것입니다.
심지어는 교회의 전통이라 할찌라도,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 보다 사회성/정치성의 근거로
이루어 진 것이라고 한다면
단호하게 그 가치를 제 평가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직 성경 (sola scriptura)이라는 구호의 배경이 바로 그것입니다.
개혁자는 절대로 자신의 감정이나 혈기로 해서는 안됩니다.
자신을 비롯하여 모든 현실을 과감하게
하나님의 말씀 앞에 평가 받을 수 있도록
내어 놓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것이며
진리를 인정하게 될 때 자기 합리에 빠지기 보다는
용감하게 진리를 향하여 방향 수정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개혁자의 열정은 진리를 반영하는 과감함이여야 하며
절대로 자신의 의지나 순간적인 감정에 따라
과격해 져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이건 옳지 않다"고 울분을 참지 못하는 경우
안타갑게도 이것은 객관적인 진리에서 출발되는 판단이 아니라
본인의 개인적 감정이 상했다거나 자존심을 건드렸다는데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시대는 참 개혁자를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저런 사람이 일어나서 개혁을 외칩니다.
그런데 참 개혁이 일어나기 보다는
무모한 분열과 상처만 난무합니다.
그래서 선한 양심과 거룩한 지혜가 없이는
실수만 반복하게 될 것입니다.
저와 아울러 함께 했던 목회자 팀이
기쁨의 교회를 개척하게 된 동기에 대해서
저는 요새 자주 생각을 하게 됩니다.
왜 교회를 개척했을까?
분명 개혁적인 의지가 있었는데 . . . .
주위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교회 개척을 우려했습니다.
당신 제정신이냐?
왜 그런 무모한 모험을 하려느냐,
이미 잘 정착된 교회의 청빙도 있는데?
또는 아예 심각하게 비꼬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결국 남이 세워논 것을 헐어서
부스러기를 먹으려고 하는 속샘이 아니냐?
땅따먹기 하느냐?
"너도 별 수 없구나"란 말도
수없이 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심각한 자기 성찰이 있었고
혼란과 확신을 반복하는 잠못 이룬 밤이 많았습니다.
사실 개척을 해 보니 그리운 것은
이미 세워져 있음 좋을 듯한 선한 전통이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8년간의 개척을 통하여
우리는 좋은 전통을 세워
세대를 이어가면 신앙의 고리를 엮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가는데 힘을 쓴 것 같습니다.
돌이켜 보건데 정말 개혁이라는 의지가 아니었다면
개척은 무모한 것이며 불필요 하다는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특히 바로 이 지역, 이 상황에서, 한인 이민 교회의 개척이란 . . . .
개척 첫 출발점에서 손봉호 교수께서 우리에게 말씀 하신
또 하나의 교회를 세우기 위한 개척이라면 당장 그만두라는
그 호령이 당시에는 당혹스럽기도 했지만
그 말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요새도 이곳 저곳에 개척교회가 새워집니다.
당신도 개척을 했으니 아마 개척에 대하여 동조하겠지?
이렇게 저에게 질문한다면
조금 얌체같은 말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왜 꼭, 반드시, 지금, 이곳에, 이런 교회를 세워야 하는지
깊이 생각해 보셨나요?
정말 이 교회가 여기에 있기 때문에
하나님의 영광이 더 드러날 것이라고 확신하시나요?
아니면, 한 사람, 아니 몇 명의 기반을 만들기 위한
지극히 인본주의적인 발상인가요?
혹 우리 안에라도 이런 성향이 조금이라도 보인다면
이제는 우리 자신이 개혁의 대상이 되어
과감하게 변화의 길을 걷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지역사회 안에서 교회의 위치가
사람들의 눈에 흥미로운 가십(gossip)거리가 된다면
결국 복음 확장의 길이 막혀 버리는 것이라는
비장한 자기 평가를 내리지 않으면 안될 것입니다.
이제 그만 웃기고
목의 힘을 빼고
거룩한 표정 관리 하느라
애쓰지 말고
모두 솔직해 지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이렇게 써 놓은 것을 보고
누군가 "너나 잘 하세요" 라고 하실지 모르지만 . . . .
그래요, 나나 잘 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