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마시는 차 한잔 [2]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02-12-27 22:34:24    조회: 2,749회    댓글: 2









(아침에 마시는 차 한 잔 )


이른 아침

어두움을 막 헹구어 낸

빈 손바닥에

하루를 올려놓고 기울인다


헌신의 작은 몸부림

한 모금 들어 와 하루를 열고

두 모금 들어와 눈을 열고


다 비우고 나면

하늘이 열리는

이 기막힌 떨리움

그 안에 그만 내가 잠긴다


아침에 마시는 차는

빛 한 움큼.


내 속의 메마른 골짜기 구석구석 스며들어

가로막힌 산을 뚫고

황량한 들판

먼 마을까지 적신다




- 김영교의 시 <아침에 마시는 차 한잔 1, 2 >
《물 한방울의 기도》중에서 -



(이런 사람 하나 있었으면... )

마음이 울적할 때 저녁강물 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

날이 저무는데 마음

산그리메처럼 어두워올 때

내 그림자를 안고

조용히 흐르는 강물 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울리지 않는 악기처럼

마음이 비어 있을 때

낮은 소리로 내게 오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 노래가 되어

들에 가득 번지는

벗 하나 있었으면


오늘도 어제처럼

고개를 다 못 넘고 지쳐 있는데

달빛으로 다가와 등을 쓰다듬어주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라면 칠흑 속에서도

다시 먼 길 갈 수 있는

벗 하나 있었으면



-도종환 <다시 피는 꽃> 중에서-














댓글목록

작성자:     작성일시:

  님의  겨울에 눈 꽃  그리고  아름다운 시를 읽으며 무엇엔가 마음을 뒤 흔드는 벅참을  느낍니다. 기쁭의교회를  기억하여 주심에 감사를 드리며  좋은  교제가 끊이지  않토록 부탁드립니다.  새 해  주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길  .......

작성자:     작성일시:

  님께서 가시는 그 길이 어렵고 험한길 고통의 날들이 되더라도 결코 주님안에서 행복하시고 승리하시는 하루를 지켜 나가시기 바랍니다.님의 앞길에 오직 승리많이 가득하길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