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分)을 다투는 숨가쁜 주일 하루 [1]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11-03-07 18:06:19    조회: 1,295회    댓글: 1
<다큐 3시간 : 새가족 환영팀의 주일>
 

***주일 아침 11시 :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부리나케 친교실 loft로 올라간다.

     제일 먼저 자리 정돈을 하면서 새가족 환영 file을 꺼내어 그동안 새로온 가족들의 사진과

     간단한 정보 sheet을 갈아 끼운다.
    (이들에 대한 사진이 없으면 어떤 사람이 새가족인지를 우리 새가족 환영팀원들 마저도 알 수
     없기에 여간 혼란스러운 것이 아니다.)

 

*** 11시 10분 : 11시까지 모이기로 되어 있지만 제자원 강의를 듣는 사람, 그리고 아무래도 아줌
     마들이다 보니 중간에 수다 한판 하고 꾸물대다 좀 늦게 올라오는 사람....  
     결국 11시 10분에 모였다.

     먼저 Y권사 및 새가족 follow-up 팀으로부터 지난번에 왔던 새가족들에 대한 전화 접촉 건에
     대한 feed back을 공유하면서 새로온 가족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얼굴을 익히게 하고 이들의 간
     단한 특징을 나눈다.  
     그리고 오늘도 굳건한 마음으로 새로오는 가족들을 상냥하게 맞이 하자고 결의를 나누며 
     오늘은 K집사가 대표 기도를 하고는 이 짧은 10분간 요점 정리식으로
     번개같이 전략 미팅을 마치고 각자 예배당으로 들어간다.


 *** 11시 20분 : L, P, L 집사는 예배당 좌측에  C, K, K 집사는 예배당 우측에 포진시킨다.

     나는 출입문 안쪽에 서서 오늘은 어떤 새로온 가족들이 올까 두 눈 활짝 크게 뜨고 입가에는 잔
     잔한 미소를 보인다.  Y권사는 예배당 바깥 Lobby에 앉아서 새로오는 가족들이 있을까 눈여겨
     보고 있다.  이틈을 노려 이미 자리에 앉아 있는 새가족들 중에서 계속 나오고 있는 분들을
     한번 씨~익 훑어보다가 눈인사를 하면서 혹시 우리보다 먼저 예배당에 입장한 낯모르는 가족은
     없을까 확인하는 것도 빼뜨리지 않는다.


**** 11시 35분 : 찬양을 하고 있는 가운데 드디어 처음 보는 얼굴이 들어온다.  
    가볍게 인사를 하고 자연스럽게 뒤쪽 편안한 자리에 앉게 유도한다.  잠시 기도할 시간을 주고는
    오른쪽에 포진한 C집사에게 환영카드를 주면서 접촉하게 한다. 
    (아~~ 오늘도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고 그 새가족이 환영카드를 정성껏 써주기를 기도하면서)
    드디어 C집사가 눈치를 보다가 그 새가족 옆에 쪼그려 앉아서 환영 인사를 하면서
    방문카드를 써주겠냐고 내미는데 실망스럽게 거절당하고 돌아온다.

    그 사이에 또 다른 새가족이 P집사의 인도로 들어온다. (아마 이 P집사랑 잘 아는 분인가보다.)
    이번에는 왼쪽에 포진한 L집사에게 사인을 주면서 방문카드를 받게 한다. 
    이번에는 성공하였다. (오 주여 감샤합니다.)

    그런데 저쪽 구석에 앉아 있는 부부가 있는데 오늘 처음 보는 얼굴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데 참 헷갈린다.  할 수 없다.  이때는 특별 훈련을 받은 특수 요원을 파견하여야 한다.
    우리 팀원 중에서 제일 외모가 출중하고 얼굴 피부가 두꺼운(?) L집사에게
    슬쩍 방문카드를 갖고가서 물어보게 한다.
    (아뿔싸 씁쓸한 미소를 띄며 돌아온 L집사, 그들은 3주전부터 나오고 있는데  그냥 조용히 다니
      고 싶다면서 방문 카드는 나중에 쓰겠다고 했단다.  이렇니 우리가 알  수가 있나?)

        ................................................................................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오늘도 새로온 가족이 3팀이 있다.

*** 11시 50분 : 예배가 시작되었지만 혹시나 뒤늦게 새로온 가족이 들어오지는 않을까
     간혹 뒤쪽을 흘금흘금 돌아보기도 한다.

 

*** 12시 30분 : 아직도 목사님의 설교가 끝나지 않았다. 
     오늘은 엄청난 성령을 받았는지 목사님의 설교가 길어지고 있다.
     이렇게 길게 하다가 나중에 찬송가는 1절만 부르겠다고 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 12시 45분 : 오늘따라 광고말씀 뿐만 아니라 유아세례까지 있어서 예배가 길어지고 있다.

 

*** 12시 50분 : 드디어 광고말씀과 새로온 가족을 환영하는 박수소리가 끝나는데 
     아니나 다를까 우려한대로 찬송가 1절과 4절만 부른다고 한다.
    (아이구 큰일 났다. 찬송가를 짧게 부를수록 우리가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다.) 
    잽싸게 예배당을 튀어나와 친교실 loft로 올라가서 환영 바구니를 갖다 놓고는 바로 주방으로 달
    려간다.  이때 눈치 빠른 K집사와 푸근한 A집사는 숟가락 젓가락을 배치하면서 테이블 세팅을
    하고 있고, 나와 O집사는 주방에서 밥과 김치를 나른다.  오늘도 이래저래 30인분 정도는 준비해
    야겠다. (서빙을 담당하고 있는 사랑방에서 loft까지 음식을 날라다 준다면 너무나 감사하겠지만
     오늘도 이런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tray에 김치를 담아 나르고 다시 주방으로 와서 이번에는 O집사와 각각 국을 15인분씩 받아서
     종종걸음으로 올라간다.  (아 그런데 벌써 친교실 입구에는 교인들이 밀려든다.  아이구 늦었다.
     빨리 빨리 서둘러야 한다.  그러나 국물을 절대로 흘리면 안되기에 정중히 tray를 받잡고
     총알택시 운전기사처럼 요리조리 테이블 사이로 빠져간다.)


*** 1시 : 이미 사인을 받고 새가족을 알고 있는 L, K, C 집사들이 새로온 가족들을 안내하며 loft로
     올라온다.  안쪽 좋은 자리로 안내를 하면서 자리에 앉게 하고 새가족을 안내한 우리 팀원들과
     또 이 새가족을 알고 있는 기존 교인이 올라와서 그들 옆에 앉아서 식사 준비를 해준다. 

 

*** 1시 5분 : 이윽고 L목사가 올라와서 간단하게 식사기도를 한다. 
    이때를 놓칠 수가 없어서 안주머니에 품고 있던 디카를 살짝 꺼내어 새가족들을 중심으로
    몇캇 찍어둔다.(이때 주의할 것 : 샷타 소리 나지 않게 무음으로)
    이제 식사를 시작한다.

    이때 오늘 새가족을 맡지 않은 우리 팀원들은 조금 떨어진 테이블에서 가능한한 잽싸게 식사를
    하면서 옆쪽 새가족 테이블에 필요한 것이 없나 살펴본다.

     K, P집사는 벌써 식사를 마치고는 음료를 준비하여 새가족 테이블로 가져간다.

    나도 후루룩 국밥 한그릇 말아 먹고는 1층 친교실을 한바퀴 둘러보면서
    몇주전에 온 새가족들이 기존 교인들과 잘 어울려 친교를 하고 있는지 확인도 하면서
    얼굴이 마주치는 새가족들에게 가볍게 인사를 한다.

    (혹시라도 방황하고 있는 새가족이 있다면 loft로 올라와서 함께 식사를 하게 권유도 한다.)

 

*** 1시 20분 : 대충 식사는 끝난 듯하다. 살짝 떨어져 앉아 있지만 어떤 새가족들이 우리 교회에
      계속 나올지 아니면 단순 방문만 한 것인지 그들의 표정과 대화로 눈치껏 알아 본다.

     좀 적극적인 새가족에게는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고 물어본다. 
     우와 이번에 흔쾌히 포즈를 취해주는 새가족들도 있다.
     (내심 아이구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면서) 찰칵 샤트를 이번에는 당당하게 누르고.
 

*** 1시 25분 : 혹시 테이블에 남은 음식이 있지는 않는지 확인하여 저쪽에 남아 있는 밥과 김치를
     챙겨서 1층 친교실로 갖고 가서는 모자라는 듯한 테이블에 슬쩍 두고 온다.
    (매번 새가족을 위해 우선적으로 음식을 챙겨오지만 너무 음식이 남아버리면
     친교서빙하는 팀에 눈치가 보여 다음에 많이 받아 올수 없으니깐)


*** 1시 30분 : 이제 새가족들도 식사를 마쳤고 음료를 마시고 있는 것으로 봐서
     거의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마지막으로 간단한 환영 선물(입당예배 기념 컵)과 하나라 시선이
     담긴 봉투를 새가족들에게 나누어 주면서 인사를 건넨다. 
     이윽고 새가족들이 떠나간다.

 

*** 1시 40분 : 이곳 저곳 흩어진 음식과 그릇, 수저를 정리하고 잔밥은 바케스에 담아서 주방으로
     가져간다.  이때 여자분들은 테이블을 닦고 자리를 정돈한다.

 

*** 1시 45분 : 이제 우리들만의 시간이다.  다시 새가족 환영팀들이 모였다.

     우선 오늘 온 새가족들에 대한 얘기를 나눈다.  누가 누구의 소개로 온 듯 하고 누구는 그냥 단순
     방문을 한 것이고 이 분들은 앞으로 계속 다닐 의향을 갖고 있다는 등, 함께 자리를 하였던 팀원
     들이 새가족에 대한 briefing을 하면서 그들을 착착착 뇌리에 담아본다. 
     오늘 온 새가족 이외에도 몇 주전에 왔던 분들이 교회에 잘 다니고 있는지
     아니면 다시 이전 교회로 돌아갔는지에 대한 정보도 주고 받으면서 이들을 정리해본다.

     마지막으로 오늘 온 새가족 중에서 follow-up이 필요한 사람을 Y권사팀이 메모를 한다.

 

*** 1시 50분 : 각자 새가족의 안정된 정착을 위해 합심 기도를 한 후
      L목사가 마무리 기도를 한다. 
      오늘도 이렇게 새가족 환영팀의 하루가 끝나간다.
 

월요일 :  아직 끝나지 않았다.
       어제 찍은 디카를 컴퓨터에 연결하여 사진을 꺼집어내고 이들이 작성한 방문카드의 내용과
       함께 새가족 환영 파일에 올릴 자료를 정리한다. 
       follow-up이 필요한 사람에 대한 사진과 주소를 Y권사에게 이메일로 발송한다. 

<이상 다큐 3시간 :  새가족 환영팀의 주일이었습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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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감 넘치고 숨가쁘게 지나가는 순간들입니다. 그 와중에도 기쁨과 감사가 (때론 조바심과 걱정도) 쉼없이 이어지는데 새가족 환영팀 각자의 마음에 하나님의 축복과 평강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눈에 관한 재밌는 표현들이 있습니다: 눈짓, 눈치(가, 를, 껏, 있게, 가 빠른), 눈인사, 눈여겨, 두 눈, 나눈다… 저같이 눈치없는 사람은 새가족팀에 얼씬도 말하야 하나요? 새가족환영팀처럼 저희도 그 새가족들을 정성껏 잘 정착토록 도와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가서 전도는 못하였어도 오는 사람마저도 성심껏 정착토록 도와주는 것이 결국 사랑과 복음의 전파요, 전도한다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요? -수정함- (저는 뼈깎는 회개부터,…)
집사님, 제자원 공부도 곧 시작하면 다음 시리즈는 4시간 (생생)다큐가 될 수 있겠네요. 쉐어링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