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으신 하나님께 찬양하며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07-02-28 19:41:46    조회: 3,647회    댓글: 0
"미스터 손, 난데~~~. 어~~ 오늘 아침에 하나님이 우리 하오수........를....... 하아~~ 거두어갔어. 이 메시지 받으면 우리 집으로 올랑가? 아직 외할머니한테는 말안했어. 어떻하지?"
지난 주일 아침에 아내와 같이 허겁지겁 하오수 집으로 갔다가 박목사님의 첫 위로 예배를 마치고 나서 다시 교회에서 주일 예배를 드리고 하오수 집으로 가는 길에 뒤늦게 내 휴대폰에 남겨진 메시지를 확인했습니다. 불과 두어 시간 전에는 어떻게 할지 도무지 감도 안 잡히고 어디서부터 풀어야할지 엄두도 나지 않았는데 "하나님이 거두어 갔다."고 하는 이 한 마디에서 희망을 보았습니다.
몇 번이고 까무러치는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이 아이를 땅속에 묻을 수 있을까? 무슨 말로 이 현실을 받아들이고 인정하게 할 수 있을까? 아무런 말도 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K-Group과 사랑방 식구들의 위로예배를 마치고 함께 모인 온 가족들이 나만 바라보며 묻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할거냐고...... 나더러 어떻하라고.....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이 힘든 일을 내게 맡기려 합니다. 마침 하오수네 집에는 18년 만에 여동생인 외할머니를 만나러 오신 엄마의 외삼촌 식구들이 다섯명이나 와 있었습니다. 원래 일정은 수요일 낮에 한국으로 가시기로 되었는데 일정을 앞당겨 월요일 오전에 떠난다고 하셔서 월요일에는 뉴욕 공항까지 모셔다 드리고 왔습니다. 돌아와서 장의사를 만나고 검시소에 가 있는 하오수를 데려오는 서류를 작성하고 정신없이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일정을 잡았습니다. 
화요일 오전에는 직장에 나갔다가 오후에는 교회 국그릇을 Pick-Up하러 갔다가 지미식품을 찾지 못해서 3시 30분쯤 하오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입관예배를 드리기 전에 가족에게만 하오수를 보여 주는 것이 좋겠다는 장례디랙터의 말을 따라 한 시간 전에 온 친지들이 교회에 가서 하오수를 보았습니다. 이미 병원에서 하오수를 확인했던 아버지는 그런데로 견디는데 어머니의 오열은 온 가족들을 비통함에 빠지게 하였습니다. 자신의 몸을 가눌 수 없을 만큼 서러워하며 기진해있는 어머니의 심정을 누가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이미도 우리의 마음에는 장례식이 아닌 하오수의 짧은 인생을 돌아보며 천국에 들어간 것을 축하해주기로 마음을 먹었고, 그런 의미의 꽃까지 만들어서 가져다 놓았기에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예배를 드리면서 아빠는 뒷쪽에서 자기를 밀어내는 어떤 힘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그런데도 뒤는 돌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예배가 끝나고 뷰잉을 위해 돌아 선 순간 아빠는 깜짝 놀랬습니다. 도대체 이 놈이 뭐길래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였는지? 이 많은 아이들이 다 어디서 왔는지? 그렇지만 첫 날은 꽃꽂이의 아랫부분이 의미하는 부모의 눈물인 슬픔 그 자체였습니다. 내일이 지나면 우리는 우리가 사랑했던 하오수를 이 땅에서는 다시 볼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그 밤에 1시가 넘어서 우리 부부는 집으로 돌아왔다가 오늘 아침 일찍 다시 하오수 집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이모와 이모부는 엄마를 걱정하며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갔는데, 오히려  엄마가 오랜지 셔스를 입고, 아빠도 오랜지 색이 나는 넥타이를 매고 집을 나섭니다.
이미도 엄마와 아빠의 마음은 하오수를 생각하는 노란 개나리 꽃을 지나 천국에 들어가는 하오수를 축하해주는 파티에 가는 것 마냥, 기쁨으로 아름답게 엄마 아빠가 "사랑한다."는 마음을 담은 Heart에 꽂은 기쁨을 의미하는 화사한 장미에까지 가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울지 않고 웃으리라. 하오수를 보내는 것을 슬퍼하는 자들에게 위로하리라 마음에 다짐하고 그것이 하나님의 기도응답이라 생각하며 집을 나섰습니다. 엄마에게 물었습니다. 하오수를 한 번 더 보겠냐고 이제는 울지 않겠냐고 그런데 엄마는 더 안봐도 된다고 합니다. 원래는 닫고 하기로한 발인예배를 LA에서 온 외삼춘을 위해 열었습니다. 그러다가 하오수를 열어놓고 예배를 드리고  마지막 모습을 친구들에게도 보여주기로 하였습니다. 어제 밤에 하오수를 안 보여 준것을 알고 일찍 찾아 온 친구들이 서로 볼려고 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엄마와 이모들이 호흡이 멈춘 외아들과 조카를 놓고 미소를 지읍니다. 멀리 중국을 여행중인 작은엄마는 휴대전화로 하오수에게 마지막 음성을 들려줍니다.
예배를 마치고나서 이제는 웃으면서 엄마가 하는 말은 "한 아들을 잃었는데 하나님은 우리에게 감당할 수 없을만큼 너무 많은 아들과 딸을 주셨다."고 고백합니다.
많은 이가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식을 가슴에 묻은 것이 아니라 그 아이와의 소중한 추억은 가슴에 간직하고 싸늘하게 식은 아이의 장막을 땅에 묻고 왔습니다. 언젠가 주님 나팔 불며 다시 오실 그 날에 잠자던 이 아이가 깨어날 것을 확신하면서......
엄마는 외아들을 땅에 묻고 돌아와서 아이와 함께 했던 아이들을 하나하나 꼭 안아줍니다. 그리고 속삭입니다. 잘 살아 달라고.....

어느 누구도 원망의 마음을 갖지 않고 이 큰 슬픔을 이리도 빨리 극복하게 된 것은 쥬빌리 가족의 기도에 응답하신 성령님의 위로였습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 온 엄마는 피곤하다며 자러 올라갑니다. 아마 꿈속에서라도 아들을 만나고 싶은가 봅니다. 자러 올라가는 엄마에게 이모부가 부탁합니다. 아이의 방을 한동안은 치우지 말아달라고....., 그리고 마지막에 입고 벗어 논 그 반바지도 그대로 놓아 두라고..... 억지로 멀리하며 잊을 것이 아니라 옆에두고 아이와의 추억을 생각하며 다시 만날 소망을 꿈꾸며 살자고.....
아빠는 이모부와 함께 지난 며칠 동안 하나님이 주신 은혜를 세아려 봅니다. 너무나 크고 많은 은혜를 받았기에 하나님을 찬양하는 말만 나옵니다.
옆구리가 텅빈 허전함은 여전하지만 이미 우리는 이 고난을 이기었다고 선언합니다. 이기게 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함께 울고 함께 기도하고 함께 기뻐해 주신 쥬빌리 가족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온 가족이 모여 앉아 우리가 쥬빌리 가족인 것에 대해 얼마나 감사한 지 모릅니다.
이제는 우리에게 슬퍼하지 말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어떻게 살아가냐고 걱정하지도 마십시오. 하나님이 우리에게 응답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일정을 잘 인도해 주신 박목사님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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