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홀로
막혀오는 가슴을 움켜쥐고,
응급실로 향했을 그의 모습을 생각합니다.
그는 알았을까요..
그 황망한 걸음이
다시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너가야 하는 걸음 이라는 것을..
그가 떠난 전후로
누군가 통곡하듯,
여러 날 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못 다한 삶이 가슴에 맺혀,
서러워 우는 그의 울음인가 하였는데,
그를 보내는 심란한 마음들이 모인 소리인 듯도 하였습니다…
이별 조차 남기지 않았던 그 때문에..
그가 남겼음직한 마지막 말들을 생각해야 했던 것은
남아 있는 자들의 몫이었습니다..
‘그렇게 살지 말라고, 살아 있는 동안
이 땅에서 보낸 시간에 대한 책임을 묻는 날이 있을 것이라고…’
그의 침묵은 내려앉습니다.
그가 주고간 명치끝의 통증과는 상관없이 배가 고파옵니다.
그렇듯 일상은 속히 그를 잊게 할 것입니다.
웃고, 떠들고, 아주 작은 이권에도 목숨걸 듯이 분노하면서
그가 누운 자리에 또 한 사람의 우리가 있게 될 때까지
잊게 할 것입니다…
김관우 집사님 동생되시는 분을 생각하면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