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풍의 아름다운 홍안을 드리우고
웅장한 산의 모습으로 다가왔다가
맑은 수정같은
물방울이 탈색한
눈꽃이 그리워
모두가 세상을 끌어안고
잠든 이른 새벽
그 사랑
그 연민을
한 다발 남겨둔 체
조용히 빈자리 만 남기고 떠났구나
남은 날
그 긴긴 침통한 중압감을
어디다 감출 길 없어
두 손을 모우고
하늘에 눈물을 뿌리는
엄마 아빠의 아픔을
어이 하라고..............
세상에서 얽힌 인정이라면
당장 하늘을 찟고 너를 끌어 내리고 싶은
신앙과 현실의 이 괴리를 어이하란 말이냐
눈이 있어도
한치 앞도 못보는
그래서
살아 있다는 가치도 잊은체
살아가는 우리에게
뼈 아픈 무언의 절규가
햇살이 돋는 이 아침에 무딘 가슴을 찌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