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입 다물고 있으면 본전이라도 하지 ~~ㅉ ㅉ"
내 스스로도 한심스럽게도 이내 그런 말 들어 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직선적이고 우직하게 내 뱉는 탓에 들어야 하는 충고다.
요즘 BBK 사건과 삼성 폭로전 때문에 대한민국이 온통 허우적거린다.
허허 이거 자기 스타일 꾸기는 폭로전을 때에 맞추어 하다니.........
어느 날 친구의 집을 방문했다.
오랜만에 보게 된 친구의 아들을 향하여
“너 좀 운동 좀 해야겠다. “
내가 보기에 뚱뚱한 체격의 그에게 내가 한 말 전부였다.
그런데 이튼 날부터 나에게 돌아 온 말은 <매너가 x이 다 >었다.
사실을 사실대로 애기 했을 뿐이고 오히려 좋은 충고를 했었는데 말이다.
그렇치만 한편 생각해 보면 지지리도 말 하는 재주가 없는 내가 한심하다 말고 딱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 이런 경우는 머리까지 아파온다.
운동을 하다 보면 실수해서 잘 못했는데도 “참 잘했어 ” 하고 추켜 주는 때가 있다. 물론 사기를 높이기 위한 말이라고 이해는 한다. 그러나 이럴 때 나는 열 받는다. 잘 못했으면 잘 못했다고 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여기에 교회는 한 술 더 뜬다. 은혜라는 이름으로 구렁이 담 넘어가는 식 사례가 비일 비재하다. 은혜의 본질을 훼손한다고 윽박지르는 나다.
그런 체질인 나는 어느 날 체중이 불어난 둘째 손녀가 도나스를 먹는 것을 보고 “ 얏 너 그렇게 많이 먹으면 이 아줌마처럼 된다 ” 그때 내 곁에 서 있었던 아줌마는 풍만한 몸집의 여 집사님이셨다.
정말 생각도 없이 뱉어버린 말 때문에 킥킥대며 줄행랑칠 수밖에 없었다. 생각해보면 생각 할수록 웃음만큼이나 미안하고 입을 찍고 싶은 생각 이 절로 난다
그래서 인가 말 할 때 마다 신경이 쓰인다. 우리 교회 말 잘하시는 분을 머리에 떠 올리면서 말이다.
몇 주가 지난 주일 오후 내게 인사하는 어느 사모님을 만나 나 딴엔 신경 쓰며 말을 건넸다.
“ XX사모님 참 튼튼하게 보이 십니다 ㅎㅎㅎㅎ”
“ 아이~! 집사님 ~~! ㅎㅎㅎㅎ ”
나 딴에는 듣기 좋게 말을 한다고 했는데 주위에 있던 여 집사님들이 폭소를 터트린다
내가 또 잘 못했나?
말이나 말고 그냥 지나 쳤으면 본전이라도 건지는 건데..........
말 잘 못하는 탓에 스트레스 받는 경우 뿐 아니라 분쟁과 반목이 수없이 발생하는 사례는 셀 수 없다. 그러기에 세상에 변화란 사실 이런 하찮타고 생각 드는 것부터 해야 하는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지난 금요 기도회에서 설교 중 “나를 보면 성도님들이 변화하지 않을 것이다. ” 하셨는데 염려 놓으세요. 내가 다 변하고 있잖아요
세상은 안변해도 내가 변한다면 나의 폭로는 값진 것이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