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그리움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07-12-01 09:21:48    조회: 1,744회    댓글: 0
영혼의 부재가  불러온 
10월의 메마른 잔디위에
미소로 다가오는
그리움이
헐벗은 숲길을 가르고
낙엽처럼 내려앉는다.

푸르름이
먼  발치로 흩어 저 떠나고
코발트  공간에서 
고고하게 살고 싶은  태양은
오늘 따라 숨어 살고 싶은
내 마음을
곱게 태우고

그리고
사랑이란 이름으로  쏘아 올린 갈망은
붉게 물 드린
암 사슴 눈망울처럼
슬픔으로 가득 채운 체  조용히 사라진다.

밤의  정적으로  태어난 고독이
쓰레기 더미를 뒤지는
가난한 심정으로  주서 온
한 조각 그리움은

이 밤에
낙엽의 울음소리가 
가엾게 스쳐간 창가에서
잠 못 이루는  세월을
엮어간다.

나는 떠나야 하는데
아니
떠나라  떠미는
노을 진 한을 
사치스런 예배당에  부려놓고 
젖은 눈으로  바라보는
 십자가 앞에서
미어져 오는 마음을  달래지 못해
잠들어 버린다.


사람의  냄새에  찌든
무딘 인정의 갈대밭을  비집고
훨훨  날고 싶은
부끄럽지 않은 
탈바꿈은 진정 없는 것일까

회초리가 늘  뒤 쫓던
어린 시절
나도 물래 묻어둔 
그리움이
또 다시 태어나
영원한  시인의 노래로  흘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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