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de and Dispair… ‘자부’ 그리고 ‘절망,’ 인간 심리의 양극을 표현하는 단어들인데, 제가 즐겨 되새기는 기도문의 한 구절입니다. 그 기도문에는, “Help me guard against pride and despair”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사전을 뒤적거리면, Dispair는 그 정의가 간단명료한데, Pride는 두 가지의 정의가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긍정적인 의미로 자존심 혹은 자부심 (a reasonable or justifiable self-respect; satisfaction with one’s or other’s achievements)으로 해석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부정적으로 자만심 혹은 교만 (unreasonable or inordinate self-esteem)의 의미가 있습니다. 흔히들 자부심이 지나치면 자만심으로 변한다라고들 하죠. 많은 것들이 정도가 지나치면 좋은 것도 나쁘게 되기 쉽다고 할까요…
제가 살아온 처음 삽십년을 돌아보면 저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며 살아온 나날들이 많았습니다. 오랫동안 제가 이루려고 뜻하는 바는 스스로 열심히 노력하면 얻을 수 있다고 믿고 살아왔습니다. 그렇다고 노력하여 얻은 것을 과시하지는 않았습니다. 한마디로, 성공과 행복은 저의 욕망과 노력과 그 댓가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믿으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십여년 동안 인생이 뜻하는 대로만 되지 않는다는 것을 힘겹게 경험하였습니다. (철이 늦게 들었지요?) 한동안은 어떻게 이 재난들이 끊기지 않고 계속 일어나나 싶어 절망을 거듭하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저처럼 불신자였던 아내는 하나님께로부터 해답을 찾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는 저에게, “하나님께선 분명 무엇인가 뜻하신 계획을 저희에게서 이루실려고 단련시킨다”라며 위로하더군요. 그렇게 믿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저에겐 그만한 믿음이 없습니다. 그 “계획”이 무엇인지 귀뜸이라도 주시면 모르겠지만…
(글이 길어 중간에 짤리네요...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