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소식

작성자: 김대원님    작성일시: 작성일2008-01-02 04:35:32    조회: 2,180회    댓글: 0
사랑하는 동역자님들께,                                                        2007. 12. 6.
                                                                         
그 동안 평안하셨지요? 어느 덧 한 해가 또 저물고 있습니다. 주님의 은혜로 지금까지 왔는데 올해도 끝까지, 아니 우리의 앞에 펼쳐져 있는 우리의 남은 삶도 끝까지 잘 마무리 할 수 있기 원합니다.

저희 부부는 94년에 달라스에 있는 SIL 훈련쎈터에 가서 언어학 훈련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96년에 언어학 훈련 마치고 필리핀에 가서 현지 적응 훈련을 받은 후 97년 3월에 이곳, 동남아 그룹의 본부가 있는 태국에 도착했습니다. 그해 5월에 미얀마에 들어가서 3년 사역하고, 다시 태국에 나와서 1년 미얀마 디렉터 일을 하고, 그 다음엔 한국에 돌아가 3년 동안 지비티 행정대표 일을 하고, 다시 동남아 그룹에 나와 이제 2년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지나간 일을 더듬어 보는 이유는 저희 인생 길에 다시 한번 큰 변화가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번 편지에서 이미 말씀드렸듯이 저는 지난 10월말부터 3주간 아릴락 (ARILAC: Asia Research Institute of Language and Culture) 이란 곳에 가서 번역 이론을 가르치고 왔습니다. 이곳에서 배우는 학생들은 앞으로 지비티를 통해 성경번역 선교사로 나가 일하려 하는 후배 선교사들입니다. 아릴락은 저희 부부가 94년에 미국 달라스에서 언어학 훈련을 받았던 SIL 훈련쎈터와 똑 같은 기능을 가진 곳으로 다른 점은 미국 달라스가 아니라 우리나라 포항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아시아에 있는 훈련쎈터가 처음엔 싱가폴, 다음엔 호주, 그 다음엔 필리핀 등으로 장소를 옮기다가 2006년 1월에 한국 포항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2년전 동남아 그룹으로 나올 때부터 동남아 그룹으로 가는 대신 아릴락에서 함께 일하기를 부탁 받은 바 있으나 아직 현지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없어서 동남아 그룹으로 나왔었습니다. 동남아 그룹에 와서 2년이 지난 지금, 더 늦기 전에 후배 선교사들을 키우고 섬기는 일에 전념해야겠다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이번에 아릴락에서 가르치면서 이 사역의 중요성을 새롭게 느꼈을 뿐 아니라 섬기는 사람이 절대 부족한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제 이곳 동남아 그룹에서도 사역지 변경을 승인하여, 내년부터는 사역지를 옮겨 아릴락에서 섬기기로 하였습니다.

아릴락에서 섬기는 분들은 지비티 선교사들입니다. 해외에 나가서 섬길 선교사님들을 훈련하는 일이기 때문에 가르치는 것도 영어로 가르칩니다. 그 동안 주님께서 저희 부부가 받도록 해 주신 훈련과 경험을 토대로 다음 세대의 선교사들을 훈련하는 이 귀한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기를 기도하며 새로운 사역으로의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올 12월 15일부터 일주일간 지비티 총회가 경기도 안산에서 열려 총회에 참석하게 됩니다. 새로운 대표를 뽑는 중요한 총회입니다. 비전을 가지고 200여명의 선교사들을 잘 섬기며 인도할 수 있는 귀한 대표가 선출되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총회가 끝나면 태국으로 돌아와 이곳 사역과 생활을 정리하고 2008년1월말에는 태국을 떠나 2월초부터는 아릴락에서 일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아직 많은 것들이 불분명한 가운데 있지만 우리 인생길에 늘 동반자가 되어 주시고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해 주신 그 분께서 여전히 동반하시며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해 주실 것을 확신합니다. 지금까지 신실하게 함께 기도해 주시며 동역해 주신 여러분들이 전환점에 서 있는 저희 부부를 위해서 계속 기도하며 사랑해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이제 손녀딸을 보아 할머니, 할아버지가 된 우리 부부가 우리 자녀들 같은, 새로운 세대의 선교 훈련생들을 사랑으로 끌어안으며 잘 훈련할 수 있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이동원 목사님이 쓰신 “믿음의 모델링에 도전하라”라는 책 마지막에 나오는 이야기를 소개해 드립니다.

올림픽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가장 큰 마라톤 축제는 매년 11월 첫째 일요일에 열리는 3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뉴욕 마라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마라톤은 세계적인 선수와 일반 시민이 함께 뛰는 것이 특징인데, 무려 3만 2천명이 함께 뛰기도 했습니다. 이 마라톤 초창기인 1970년대 말, 뉴욕 주립대학 재학 중이던 린다 다운스라는 학생의 참가가 크게 화제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녀는 장애가 있어 평상시에도 클러치를 의지하고 걸었기 때문입니다. 그 힘든 마라톤 경기에 지원한 동기를 묻자,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제가 할 수 있다면 누구라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싶어서요.”

2시간 30분이 지나면서 대부분의 승리자들이 결정되고, 4시간이 지나자 뒤에 처진 경주자들도 모두 완주를 마쳤습니다. 취재 기자들은 다 철수했습니다. 그런데 마라톤을 시작한 지 10시간이 경과된 초저녁에, 누군가가 CBS 방송국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한 장애인 여성이 지금 맨하탄으로 뛰어 들어오고 있습니다. 마라톤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방송국은 급히 회의를 열어 메인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이 광경을 취재하러 나갔습니다. 린다 다운스는 11시간을 넘기면서 골인 지점을 밟았습니다. 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 그녀는 다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다면 누구라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저희 부부 인생의 마라톤은 아직 진행 중에 있습니다.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며” 끝까지 완주해서 ‘우리 같이 연약한 사람들이 할 수 있다면 누구라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우리 부부가 되기 원합니다.

기쁜 성탄절 맞으시고 복되고 소망이 가득한 새해를 누리시기를 기도하며,
대원, 영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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