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4월 소식

작성자: 김대원님    작성일시: 작성일2006-05-30 16:59:58    조회: 4,180회    댓글: 0
사랑하는 동역자님들께, 2006. 4. 10.

그 동안 평안하셨지요? 지금 한국을 비롯해 많은 곳에서는 봄이 오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 태국은 이제 제일 더운 계절입니다. 이번 주 동안에는 쏭끄란이란 태국 설날 겸 물축제 기간입니다. 서로 물을 뿌리며 (축복한다는 의미로) 축제를 가지는데 너무 심하게 즐기다 매년 많은 사람이 죽곤 합니다.

태국

쏭끄란을 맞아 많은 사람이 즐길지는 몰라도 태국의 정치 상황은 불안한 상태입니다. 사퇴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와 또 왕과의 만남 이후 태국의 탁신 수상이 전격적으로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과연 탁신이 완전히 정치에서 물러난 것인지 또 다음 수상이 누가 될 것인지 등 혼란스러운 상황 가운데 있습니다. 태국 국민 각 사람에게 (태국 인구는 우리나라보다 좀 더 많습니다) 200만 밧 (5만 달러) 씩 나누어 주어도 아직 많은 재산이 남아있을 거라는 탁신 수상의 재산을 생각해 보면 얼마나 정치가 부패한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 나라의 정치가 깨끗한 정치가 되고, 주변 나라들의 선교 거점이 되어 있는 태국이 계속 안정된 나라가 될 수 있기 원합니다.

방콕

지난 3월7일에 태국어 모듈 4를 마침으로 (오른쪽 사진이 모듈 4 선생님과 학생들) 방콕에서의 태국어 공부를 마쳤습니다. 그 동안 태국어 읽기와 쓰기의 기본을 마쳤습니다. 아직 여러 달 더 공부해야 하지만 일단 3월 31일부터 열리는 동남아 그룹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3월 13일에 치앙마이로 이사왔으며 치앙마이에 살며 태국어를 계속 공부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치앙마이에서는 다른 일들도 해야하므로 방콕에서처럼 태국어만 집중해서 공부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오래전 미얀마에서 일할 때부터 방콕에 들릴 일이 많았지만 그럴때마다 대도시 방콕이 낯설고 좀 두렵기까지 한 도시였는데 약 5개월 정도 그곳에 살았더니 방콕이 많이 친숙해졌습니다.

마을 곳곳에, 그리고 큰 건물은 물론 거의 집집마다 귀신 섬기는 제단이 있는 태국에서도크리스마스가 알려지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크리스마스를 방콕에서 보내며 느낀 것은 방콕의 큰 백화점마다 크리스마스 트리와 여러 장식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얼마 안 되는 교회들에서 나와 백화점이나 지상철/지하철에서 캐롤송도 부르기도 합니다. 물론 기독교인이 아직도 인구의 1%가 안되는 상황이고 따라서 크리스마스 장식이 늘어도 크리스마스가 무슨 날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아래 왼쪽에 노란 꽃으로 둘러싸인 탑이 방콕에서 우리가 살던 아파트를 지킨다는 귀신 제단이고, 오른쪽 사진은 방콕 시내의 크리스마스 트리)

치앙마이

치앙마이로 이사오기 바로 직전에 캄보디아로 다시 여행해 비자 연장을 했습니다. 이제 치앙마이에서는 북쪽으로 올라가 미얀마에 잠시 들어갔다오며 비자 연장을 하게 될 것입니다.

3월 13일에 치앙마이에 도착해서 집을 구할 때까지 약 2주간 한 교회 게스트룸에서 머물렀습니다. (오른쪽 사진이 머물렀던 교회 모습) 그 교회 목사님은 한국분이시며 태국사람들을 위해 태국어로 설교하시는 선교사입니다. 집을 찾아 3월 24일에 이사 들어왔지만 집이 낡아 벽 안팎으로 페인트 칠하는 등 수리를 계속했고 또한 가구가 전혀 없어 필요한 가구들 구입하고, 게다가 중간에 3월 31일부터 4월 6일까지 그룹 컨퍼런스 다녀오느라 오늘에야 책상에 앉아서 이렇게 기도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며칠 전 오늘의 양식에 실린 글입니다.

한 여인이 불에 타고 있는 건물의 맨 위층에 갇혀있었습니다. 화염과 연기가 모든 탈출구를 막았습니다. 소방관들이 도착하여 그 중 하나가 도와달라며 소리치는 여인이 있는 창을 향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러나 그 여인은 아래를 내려다보고는 지면까지의 거리가 엄청남에 겁에 질려 방 안쪽으로 다시 들어가 버렸습니다.

그녀를 구출하기 위해서 올라간 소방관은 안전하게 구할 수 있다는 것을 믿어달라고 간청했지만, 여인은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무분별한 두려움으로 인해서 여인은 소방관이 구할 수 없는 위치까지 물러서 버렸습니다. 결국 지면으로 내려올 수밖에 없었던 소방관은 눈물을 글썽이며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그녀를 구하려고 내가 할 수 있는 바를 다했지만, 그녀는 내가 돕도록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겁에 질린 아이들도 이 글의 여인처럼 종종 도우려는 누군가의 손길을 거부합니다. 흔히 있을 수 있는 모습이지만 안타까운 모습입니다.

우리나라보다 선교 역사가 훨씬 긴 태국에, 그 중에도 아시아 어느 도시보다 선교사가 많이 살고 또 많이 오가는 치앙마이에 살게 되면서 무엇이 이 태국사람들이 주님이 내미시는 도움의 손길을 거절하게 하는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불 속이 그래도 제일 안전하다고 속삭이는 마귀의 궤계 때문인지 아니면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우리의 모습이 낯설고 도움을 줄 것 같지 않은, 믿음이 가지 않는 모습 때문인지… 그래서 주님께 기도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마귀의 궤계를 무너뜨려 태국 사람들이 복음의 도움의 손길을 진정 유일한 도움의 손길로 느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또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우리의 모습이 정말 예수님 닮은 아름다운 모습이어서 태국사람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모습이 되게 해 달라고.

동남아 그룹

3월 31일부터 4월6일까지 치앙마이 근교에서 아이들을 포함하면200여명 이상이 모컨퍼런스를 가졌습니다. 태국은 물론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에서 일하는 분들이 일년에 한번 모두 모여 서로 영적으로 새롭게 하고 그 동안 진행된 일들을 나누고 지친 몸을 쉬기도 하는 시간입니다. 3년만에 다시 돌아왔기에 새 얼굴이 많았지만 일하던 곳인 만큼 쉽게 적응할 수 있어서
여 감사했습니다. (위의 사진은 컨퍼런스에서 찍은 우리 부부의 모습)

저는 Academic Affairs 부서에서 Translation consultant 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번역한 성경을 잘 번역되었는지 점검 (checking) 해 주는 일이 주된 일이며 태국어로 가르칠 수 있게 되면 workshop에서 가르치는 일도 하게 될 것입니다. 자세한 것은 머지않아 이 부서의 director와 만나서 상의해야 합니다. 태국어 공부는 계속해서 1-2년은 해야 될 것 같고요.

정은, 정혜

미국에 있는 두 딸들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정혜는 결혼하고 마음이 많이 안정되어 행복해 하지만 몸은 아직 아프고 약도 계속 먹고 있습니다. 건강 회복을 위해 계속 기도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주의 사랑과 은혜 안에서,
대원, 영인 드림.

태국: Daewon Kim, SIL, P O Box 75, Chiangmai 50000, Thailand; Mobile phone: 66-5-7060-486

이메일 주소 daewon_kim@si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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